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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도 러브콜…삼성전자, 日 투자확대 나설까

입력 2023-05-22 06:11 | 신문게재 2023-05-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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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대표들과 기념 <YONHAP NO-3954 번역> (AP)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오른쪽 세 번째),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 및 연구기관 대표들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 사진 찍는 모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면에 나서 과거 반도체 왕국 재건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갈수록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됐다는 절박한 위기의식까지 반영되면서 정부 지원의 폭도 키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일본 총리는 최근 도쿄 총리관저에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연구기관 7개 대표들과 만나 일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범정부적으로 (외국 기업이) 대일 직접 투자를 한층 더 늘리게 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한 뒤 외국 반도체 기업과 관련, 일본 기업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시 면담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IBM·인텔·마이크론 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종합반도체 연구소인 벨기에 IMEC(아이멕)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수천억엔(약 수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에 추가 지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마련할 경제재정운영지침에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 반도체 업체 유치와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당일 일본의 구애에 화답이라도 하듯 향후 몇 년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약 5조원)을 투자해 히로시마 공장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론은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2026년께부터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TSMC는 지난해 4월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해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TSMC에 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인 4760억엔(약 4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인텔도 일본에서 R&D 거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시에 반도체 R&D 거점을 신설한다고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삼성이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디바이스 시제품(프로토타입) 라인을 만든다. 올해 안에 시설 정비를 시작해 2025년 가동이 목표다. 아울러 일본 소재 및 제조장치 업체와 공동 연구를 진행, 재료 개발·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 협력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삼성의 보조금 신청을 허가하면 100억엔(약 1000억원) 이상 지원이 가능하다.

일본 투자확대와 관련,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본의 강점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고급 인력에 대한 협력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닛케이 보도와 관련해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반도체 강자는 아니지만, 일본은 여전히 패키징 등 후공정이나 소부장에 강하고 기술력도 좋다. 한국, 미국, 대만 모두 일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투자가 확정 된다면 (일본의) 노하우, 기술 등의 공유와 우수한 인력들도 흡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삼성의 일본 투자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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