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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 집 건너 하나' 카페, 4년새 2배 늘었다

생활밀접 업종 창업 트렌드

입력 2023-05-24 07:00 | 신문게재 2023-05-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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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지난 9일 ‘최근 5년간 100대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 생활과 밀접한 100개의 업종 관련 정보가 많이 담겨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민들의 소비, 생활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이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창업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엿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 포털 ‘마이프차’의 도움을 받아 지난 5년간 창업 트렌드 변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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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10만 개 시대: 커피 전문점 4년 만에 2배 증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최근 몇 년 새 주위에 카페가 정말 많아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편의점보다 카페가 더 많은 것 같은데?’라고 하던 우스갯소리가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 숫자는 약 10만 개로 편의점(약 5만 개)의 2배가 됐다. 이는 단 4년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로, 작년에만 1만 6000개의 커피·음료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카페 중에서도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3800호점을 돌파했고, 실제 운영 중인 매장 수는 약 3200개로 추정된다. 이외에 저가 커피의 선두 주자인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역시 전년 대비 매장이 약 600개 늘었다. 빽다방 매장 또한 1200개를 돌파하며 4자리 수가 됐다. 이 4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신규 출점 수만 더해도 하루 평균 4~5개씩 저가 커피 매장이 생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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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간이주점(생맥주 전문점을 제외한 대폿집, 선술집 등 대중에게 술을 판매하는 주점)과 호프집(대중에게 주로 생맥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주점)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 1,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합제한·영업시간 제한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주점들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현재도 전처럼 회식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면서 회복 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게 현실이다.

 

2022년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수 탑10의 연령별 현황

 

◇한식음식점 → 온라인 쇼핑몰, 1위 업종의 변화

2020년까지 점포가 가장 많은 자영업종은 한식이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통신판매업이 ‘점포’ 많은 업종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창업시장의 재편을 잘 보여주는 숫자다.

네이버쇼핑,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업을 하는 업체가 2018년 말 약 22만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54만3000개로 크게(148.4%) 증가했다. 통신판매업은 이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창업 비용때문에 창업자가 크게 증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된 만큼, 오프라인 매장은 자연스럽게 줄었들었다. 옷 가게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발가게는 9.8% 감소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통신판매업은 40대 미만 젊은 사장님이 가장 많은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어서 2030 사장님이 많은 업종으로는 카페(41.5%), 피부관리업(49.8%)이 있다. 40대는 교습학원, 50~60대에서는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시는 사장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증가율 톱10 존속연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반려동물 업종↑, PC방·예식장↓

‘워라벨’을 중시하는 분위기,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헬스클럽(66.3%), 골프·테니스·배드민턴·탁구·스쿼시·클라이밍 등으로 대표되는 스포츠시설운영업(56.7%)도 많이 늘어났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실내 스크린 골프점의 증가(70.1%↑)다. 골프의 대중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스크린 골프장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C방 18.9%(1만462개→8485개)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여행·숙박관련 업종 중에서는 펜션·게스트하우스가 115.2%(1만1135개→2만3957개)나 증가한 반면 여관·모텔은 2만1341개에서 1만8818개로 11.8%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외부 활동 제한, 1~2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애완용품점(46.3%), 동물병원(12.2%)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예식장은 2022년 연말 기준 750개로 2018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로 대규모 모임이 금지된 것과 더불어 비혼 문화가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도별, 시군구별 증가율

 

◇수명이 가장 긴 업종은 담배가게

2022년말 기준 100대 생활 업종의 창업에서 폐업까지 걸리는 기간(사업 존속 연수)은 평균 8년 9개월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담배가게(담배 및 복권, 기타 미분류 가정용품 소매업)이 17년 11개월로 존속연수가 가장 길었으며, 이발소(16년), 시계·귀금속점(15년 11개월) 순으로 길었다. 반면 통신판매업은 존속연수가 2년 7개월로 가장 짧고, 커피음료점(3년 1개월), 스포츠시설운영업(3년 6개월) 순으로 짧았다.

최근 5년간 증가율 상위 10개 업종의 평균 사업존속연수를 보면 10개 업종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업시장의 흐름이 사업의 지속성보다는 트렌드에 좌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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