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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무릎서 갑자기 '뚝'… 극심한 통증에 '악'

'운동하기 딱 좋은 계절' 십자인대 파열 주의보
심한 통증 수반…“방치하면 관절염 등 2차 질환 이어질 수도”

입력 2023-05-23 07:00 | 신문게재 2023-05-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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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서울에 사는 박 모(25)씨는 친구들과 한강으로 연결된 자전거 길을 즐기는 것이 취미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걷히고 맑은 하늘을 보며 자전거 주행을 즐기던 중 횡단하는 사람을 피하려다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넘어졌다. 무릎에 심한 통증이 있었고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며칠 지나니 걸어 다닐 만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무릎을 구부리기 어렵고 통증이 지속됐다. 다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박씨는 결국 ‘후방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자전거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 부상, 인대파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사안들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갑자기 가해진 무릎 충격…‘십자인대파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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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자전거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 부상, 인대파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 2개가 십자 모양으로 서로 가로지른 모양을 하고 있다.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흔히 운동선수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상생활 중에도 무릎에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질 경우에도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거나 회전하는 등 무릎이 꺾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자전거 등을 타다 옆으로 넘어지는 경우 등에는 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직업·활동성 고려해 치료법 선택

 

무릎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무릎의 관절·인대의 탈구, 염좌·긴장 환자 추이. (자료=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대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뚝’ 하는 관절 파열음과 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3~4일 정도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줄어들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다시 운동을 한다면 이미 파열된 인대로 인해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 관절 내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으며, 반월연골판 파열과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이상학 교수는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활동성, 직업 등을 고려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문진을 통해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고 파열의 양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목, 보조기 착용, 약물·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흔히 십자인대파열은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파열 후 불안정성이 적거나 동반 손상이 없으며 활동성이 적은 나이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방법의 치료를 하는 중에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 파열의 범위가 큰 경우, 신체 활동성이 많은 직업이나 젊은 나이일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무릎 안의 다른 구조물의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 재건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된다. 모니터를 통해 인대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1cm 미만으로 절개하면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전문가 지도하에 재활치료 병행해야

 

전방십자인대파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파열된 전방십자인대. (사진=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치료는 수술 후뿐 아니라 부상 직후부터 시행해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부상 후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근력 운동하지 않는 경우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인대를 보호하고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관절 가동과 근력 강화를 위한 재활 운동은 필수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데, 수술 직후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춘 발 위치에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운동을 진행한다. 이후 누워서 한 쪽씩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운동, 발바닥이 바닥에 붙여 놓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을 진행한다.

이상학 교수는 “무리한 운동은 수술 부위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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