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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라이더 노조, 석가탄신일 2차 파업 예고…노사 협상 ‘난항’

노조, 기본 배달료 1000원 인상 요구…3000원, 9년째 그대로
어린이날 1차 파업에 이어 석가탄신일 두번째 파업 예고
우아한청년들 "안정적 배달운영 위해 점검·대응 계획"

입력 2023-05-24 06:00 | 신문게재 2023-05-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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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 생존권 보장'<YONHAP NO-3519>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어린이날 파업에 이어 석가탄신일인 27일 제2차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라이더 노조는 오는 27일 석가탄신일에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어린이날 1차 파업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차 파업 당시 요구사항을 사측에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지난 16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9년째 동결된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전업라이더 중심성 강화 △알뜰배달 배달료 개선 △노동조합 활동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이어왔고,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주관으로 두 차례 걸쳐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그동안 사측에 여러 방향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번 파업은 기본 배달료 인상을 관철시키기 위한 실력 행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석가탄신일 파업에 앞서 이달 매주 수요일마다 배민 본사 앞에서 촛불집회도 병행하는 한편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과 김정훈 배달플랫폼노조 배민 분과장은 배민 본사 앞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측이 기본 배달료 인상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배민이 지난 3월 론칭한 ‘알뜰배달’ 서비스와 연관이 있다. ‘알뜰배달’ 서비스는 단건 배달이 아닌 최적 묶음 배달인 대신 소비자 배달료 부담을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줄어든 배달료가 라이더만 희생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홍 위원장은 “(라이더들에게 주는) 기본배달료가 배민1은 3000원인데 알뜰배달은 2200원으로 사실상 기본배달료가 2200원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존 한집배달 서비스에 비해 건당 배달비는 줄어들었지만, 묶음배송이 가능해 라이더들의 시간당 수입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소비자 불편이 야기되고 기본 배달비가 인상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높아진 배달료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라이더들의 배달료 인상 요구가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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