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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 변기 중 15%는 아직도 쪼그리 변기”

입력 2023-06-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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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초·중·고 변기 중 15% 가량이 이른바 ‘쪼그리 변기’로 불리는 화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의 한 중학교는 전체 변기의 80% 가량이 화변기였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갑)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초·중·고 변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1307곳의 초·중·고 총 변기 11만 3882개 중 화변기는 1만 6662개(14.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기관별 비율은 중학교가 1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학교 15.7%, 고등학교 11% 순이었다. 화변기 사용에 어려움이 더 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화변기 비중이 더 높은 것이다. 성동구 한 중학교는 전체 변기 중 78.6%가 화변기였다.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는 58.1%로 초등학교 중 가장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중랑구가 20.2%로 화변기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9.2%로 가장 낮았다. 서울 종로구 초등학교의 화변기 비중은 22.6%로 초등학교 중에서 가장 컸고, 중학교 중에선 성동구가 28.7%로 가장 높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교하면 노도강의 화변기 비중이 강남 3구보다 3.7%포인트(p) 높았다. 서울 전체 지역 평균 비중보다도 2.6%p 높다.

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추경으로 확보한 초·중·고 화변기 교체 예산 392억 원을 각 학교에 배부했다. 하지만 이 예산을 사용할 경우 화장실 개선 공사 예산 배정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어 화변기 교체 예산을 교육청에 반납한 사례가 일부 있었다.

화변기는 의자 모양의 좌변기에 비해 신체접촉이 적어 위생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과 달라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고 사용 자세 역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고용진 의원은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화장실에 가는 일 자체가 곤혹스러울 수 있다”면서,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과 화변기 교체사업이 별도사업으로 분리돼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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