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매물 쌓이고 상가 텅텅…'국회이전' 세종 달라질까

입력 2024-04-14 13:57 | 신문게재 2024-04-15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40414_112032635_01
세종시 나성동 상가

 

“세종시에선 국회의사당 이전 등은 선거철마다 나오는 얘기라 큰 반응은 없는 상태예요. 언제 이전될지도 모를 국회 등의 호재가 이미 부동산 가격에 반영돼 있다 보니, 상가의 경우 가격만 너무 올라 찾는 사람이 없어요. 정치 공세로 상가 공실만 수두룩하게 쌓인 셈인데, 심각한 상태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여요.”(세종시 나성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총선이 끝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 세종시의 중심 번화가인 나성동 거리는 꽤 한적했다. 곳곳 상가 1층 유리에 ‘매매·임대 문의’ 안내문만 빼곡하게 붙여져 있었다.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도 한가해 보였다. 그나마 번화가인 나성동은 사정이 나은편이었다. 세종 외곽 상가들은 먼지만 수북하게 쌓인채 대부분이 공실 상태였다.

아파트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학원가가 많아 학군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아름동과 새롬동, 도담동 등은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집이 팔리지 않아 매물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아름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내놓은 급매물도 팔리지않아 매물만 쌓이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요인이 없으니 살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KakaoTalk_20240414_112032635_03
세종시 나성동 상가

 

정치권이 띄운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세종시 아파트 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쉴새 없이 빠지고 있고, 매물만 적체된 상태다. 상가도 공실이 수두룩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8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14% 하락하며 21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평균 하락률(-0.01%)과 비교해도 낙폭률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매물 적체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1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물은 7516건으로 3개월전(7296건) 보다 3.0% 증가했다. 1년전(4785건)과 비교하면 57.0%나 급증한 상태다. 전국 1위 수준이다.

상가 공실률은 처참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지역별 공실률에 따르면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집합상가들의 공실률은 2022년 4분기 14.8%에서 지난해 4분기 29%로 두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상가 3곳 중 1곳이 공실인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22대 총선에서 세종시민은 3선 김종민(새로운미래, 갑)과 재선의 강준현(더불어민주당, 을)을 국회의원으로 선택했다. 인구 100만 행정도시로 만들어 행정수도 완성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게 먹힌 셈이다. 특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와 대통령 제2집무실의 조속한 이전은 물론, 지역 현안인 상가 공실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국회 차원의 조사 추진과 상가 활성화 비상대책기구 구성, 상가 활성화 기금 조성 등이 건물주와 소상공인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세종시 어진동에 거주중인 60대 한 주부는 “선거철 갑자기 나타나 급조된 공약을 펼치는 후보보다 현실적으로 세종을 더 잘 아는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게 낫다”면서 “젊은층 수요가 더 늘어나 세종이 제대로된 행정수도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어진동의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정수도 세종이 멈추면 다른 지방은 더 볼 것도 없어지게 된다”면서 “국회가 빠르게 이전해 유관기관 등을 통해 적체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