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보이스피싱과 스미싱(문자사기)과 같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금전을 갈취하는 사이버사기가 기능을 부리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감독원 등 정부 관계부처는 8일 추석 명절 다양한 사이버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스미싱(Smishing)은 악성 앱 주소나 연락처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전송해 앱 설치 또는 통화를 유도하고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기부와 KISA의 ‘스미싱 신고(접수)·차단 현황’에 따르면 스미싱 피해는 2021년 20만2276건에서 2022년 3만7122건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지난해 50만3300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109만2838건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었다.
유형별 피해 건수를 살펴보면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안내와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조회 등 공공기관 사칭은 2021년 전체 8.2%(1만6513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 1만7726건(47.8%), 지난해 35만10건(69.5%)으로 비중이 높아졌고 올해는 79만2496건으로 전체 72.5%를 차지했다.
2022년까지 스미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택배 사칭은 2022년 전체 51.8%(1만9214건)에서 지난해 18.1%(9만1159건)로 감소했고, 올해는 7304건(0.7%)에 머무르며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청첩장이나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은 2022년 전체 4건에서 2023년 5만9565건(11.8%)으로 폭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1만4589건(19.6%)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투자·상품권 사칭 역시 주식·가상자산 투자 유도, 상품권 지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64건(0.1%)에서 2만975건(1.9%)으로 크게 늘어났다.
스미싱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고장 △신용카드 도난·분실 △사고 합의금 △상품권 대리 구매 등과 관련된 문자로 속인 후 메신저 앱으로 유도해 금전이나 상품권,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스마트폰 보안수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명절 분위기에 들뜬 국민들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악용하는 문자가 다량 유포될 것으로 보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 또는 전화번호 클릭하지 않기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 및 공인된 오픈마켓에서 앱 설치 △백신프로그램 설치 및 실시간 감시상태 유지 △개인·금융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유도할 경우 전화나 영상통화로 상대방 확인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 삭제 등 보안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사이버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사이버사기 감시와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과기부와 KISA는 24시간 문자사기 탐지체계를 운영하고, 스미싱 확인서비스 등을 통해 신고·접수된 문자사기 정보를 분석해 피싱 사이트, 악성 앱 유포지 등에 대한 긴급 차단조치를 지원한다.
방통위는 통신사 가입자에게 ‘스미싱 문자 주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우체국 소포상자와 전통시장 택배상자 등에 스미싱 주의 메시지, 예방 문구 스티커 등을 부착해 홍보에 나선다. 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와 휴대폰 보안 강화 기능을 예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전파한다.
경찰청은 사기피해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누리집에 ‘인터넷 사기 의심·계좌번호 조회’ 서비스를 운영한다.
명절 연휴 중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112 또는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에 신고하면 된다.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되면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신고하거나, 국번 없이 ‘118 상담센터’에 연락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
세종=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