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산업IT부 차장 |
콘코드는 총 제작 기간 8년, 3000억원 이상이 소모된 많은 공이 들어간 게임이다. 유통을 맡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 및 스트리머를 통해 광고 방송을 진행하고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와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콘코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여야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임에도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700명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게임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SIE는 지난 4일 콘코드의 판매를 중단하고 PS5와 PC 플랫폼에서 게임을 구매한 이용자에게 전액 환불하겠다고 공지했다.
콘코드의 처참한 실패의 원인으로는 난해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게임 디자인, 경쟁작 대비 진입장벽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BM) 등이 거론되지만 게이머들로부터 가장 크게 지적받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요소 도입이다. 캐릭터 외형부터 시작해 게임 전반에 PC 요소가 적용되어 있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이나 사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가장 기본인 게임의 ‘재미’도 확보하지 못했으면서 사상만 강조한 본말전도로 인해 콘코드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은 콘코드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타산지석 삼아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