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브릿지경제 DB) |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첫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 소속기관 직원의 잇따른 성 비위행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1회용컵 보증금 제도에 대해서는 지속가능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대안 마련을 전제로 향후 폐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11일 환경부 6층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취임 후 첫 정례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김 장관은 “(환경부) 소속기관의 여러 잘못된 행태들에 대해 보고 받고 있다. 오늘도 (성 비위 처리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며 “비위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부 소속기관은 A 유역환경청과 B 기관에서 성희롱 비위가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사후실태조사 등의 적극적 조치가 없어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대해 김 장관은 “기관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장관은 지난 2022년 12월 제주와 세종에서 축소 시행된 1회용 컵 보증금제에 대해 “취지는 좋지만 지속가능한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제가 알기론 세계에서 이런 제도 하는 나라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1회용컵 등을 어떻게 감축할 것인가, 덜 쓸 것인가에 대해 제시하도록 하는 것의 저희 임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1회용컵 폐지에 대해서 김 장관은 “사업을 폐지하겠다. 그렇게 말할 준비는 안 돼 있다”며 “폐지하겠다 말하려면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1회용컵 보증금제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1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보증금 300원을 내고, 컵을 매장에 반납하면 이를 반환하는 제도다. 지난 2022년 6월 전국에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전면 시행 시점이 밀린 바 있다, 그해 12월 제주·세종에서만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전국 의무 시행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태다.
또 김 장관은 기후 거버넌스 측면에서 환경부 조직 개편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저도 환경부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지만, 그것을 진행하려면 검토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기후 거버넌스, 기후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