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사진=연합뉴스) |
애플의 혼합협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의 3분기 미국 내 판매량이 출시 초기 4분의 1 수준인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판매 성과를 기록하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함한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내 비전 프로 판매량은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17만 대에 그쳐 30만∼40만대가 팔릴 것이라던 초기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에는 그마저도 1분기 대비 75% 줄어든 2만∼3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케어 플러스가 포함된 1TB 용량 비전 프로가 구입가 5000 달러로 출시된 이후 초기에는 중고 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팔렸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3200달러 선에 거래되는 현상도 식어버린 인기를 반영했다.
비전 프로의 제한적인 인기는 이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00개에 그치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아이폰용 앱이 앱스토어 출시 해인 지난 2008년 말 기준 1만 개, 아이패드용이 출시 수개월 뒤인 2010년 중반 2만 개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IDC는 3500달러인 비전 프로의 반값 수준에 MR 헤드셋이 나와야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저렴한 버전의 MR 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비전 프로는 다른 사람이 전면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도록 한 ‘아이사이트’ 기능을 탑재하지 않거나 카메라나 센서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