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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지방은행장들, 관건은 '경영 성적표'

입력 2024-09-18 12:54 | 신문게재 2024-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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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주요 지방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지역 경기 불황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지방은행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의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 임기가 올해 말에 끝난다. BNK금융그룹의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연임 관건은 경영 실적이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 탓에 지역경제가 흔들리며 지방은행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행장 평가 요인 중 하나가 실적인데 불경기라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올해 말 첫 번째 임기가 끝나는데, 전북은행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백 행장은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 지분을 10% 사들이며 핀테크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중요하다”며 “핀테크 플랫폼 등 외부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의 채널과 고객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고 행장도 광주은행의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광주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은 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비이자이익도 44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96% 성장했다.

고 행장은 취임 후 지역에만 의존한 성장 트랙을 다변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과 협업한 ‘함께대출’ 상품을 내놨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출시 12일 만에 300억원을 넘어서며 금융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나는데 부실한 실적 탓에 연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가 줄면서 251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 중단에 수수료 이익도 223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줄었다.

삼파전 양상의 부산시금고 선정 경쟁도 변수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1금고를 홀로 운영해왔는데 이번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1금고 입찰에 참여해 24년 만에 경쟁전이 될 예정이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부 관리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경남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0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했지만 지난해 부동산PF 관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 액만 2988억원에 달해 경남은행의 내부통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업계에서는 취임 전 벌어진 횡령사고니 만큼 직접적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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