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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입시 설명회부터 러닝크루까지 이색 마케팅 열풍

입력 2024-09-19 13:50 | 신문게재 2024-09-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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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입시 설명회, 숏폼 드라마, 스포츠 이벤트 등 비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위축되고 개인투자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6일 EBS 입시 컨설팅 전문가를 초청해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표 강사인 정제원·윤윤구 강사가 나서 진로·진학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합격 전략을 소개한다. 설명회는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전용 거래 서비스 ‘뱅키스’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017년부터 입시설명회를 진행했으나, 코로나 기간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재개했다”며 “얼핏 보면 입시설명회가 금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뱅키스 계좌 보유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입시설명회를 진행해온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만이 아니다.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도 비정기적으로 입시 설명회를 진행해왔다. 이처럼 증권사가 입시 설명회를 여는 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와 대학진학을 앞둔 자녀를 동시에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입장에서도 유명 강사의 입시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도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0일 숏폼 드라마 형식의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를 제작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는 ‘ISA’ 단어의 알파벳 약자를 활용해 ISA만 보면 삼성증권이 떠오르는 상황을 숏폼 드라마 시리즈 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다. 총 4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해당 콘텐츠는 19일 기준 도합 약 43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와 접목한 사례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달리기 동호회인 러닝크루가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유진러닝크루’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엔 러닝 코치와 함께 여의도 공원을 함께 달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는 유진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유진투자증권TV’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고객이라면 선발 확률이 높아진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 자사가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는 ‘키움히어로즈’ 야구단 선수 실착 유니폼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파트너데이’를 맞아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한 행사는 유니폼 이벤트 외에도 응모에 참여한 1000명의 팬들에게 새롭게 출시한 키움히어로즈 카카오 이모티콘을 선물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그간 실적을 견인했던 부동산 PF 사업이 위축되면서 리테일 부문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비금융 서비스로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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