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씨는 5만명의 인스타 팔로워를 모은 비결에 대해 "비결은 모르겠지만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제공=김소정씨) |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루리맘’ 김소정 씨는 7 남매를 둔 워킹 맘이다. 그는 가족을 통해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 임을 알게 되고,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홈쇼핑 전문 게스트와 아나운서, 키즈 스피치 강사, 라이브 방송인, 기업 사내이사 등을 거쳐 현재는 인스타 공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람을 키우는 일,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함께 하는 일, 아이 낳아 키우는 것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김소정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본인과 가족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일곱 남매를 키우는 1981년 동갑내기 부부 가정입니다. 중3 아들, 중2 딸, 초6 딸, 초4 아들, 초3 딸, 초2 딸, 그리고 4살 아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일곱 아이들 성격과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요. 성격 검사와 기질 검사가 모두 다르게 나옵니다.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어떻게 맞춰갈 수 있는지 일상에서 배우고 있는 가족입니다.”
- 슬하에 자녀가 일곱 명입니다. 이런 선택을 한 까닭이 궁금합니다.
“첫 아이를 2009년에 낳았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이 한 사람을 잘 키워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막연히 생각하게 됐습니다. 36살까지 허락된다면 아이를 낳아보겠다고 결심하고 남편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했어요. 36살에 여섯째를 낳았고, 40살에 일곱째를 낳게 되었습니다.”
- 가족을 통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가족을 통해 배웠어요. 남편은 7남매 중 다섯째로, 누나가 4명에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는 대가족이었죠. 남매로 외롭게 자란 저와 달리 남편 가정은 다복하고 부러웠어요. 27살에 결혼해 시댁에서 15년 동안 시부모님과 살았습니다. 눈물과 불편함, 오해, 미움, 사랑, 헌신, 배려, 질투 등 오만가지 감정이 뒤섞여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어요. 사람에 대해 배웠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결을 맞추는 법,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인플루언서 '루리맘' 김소정씨.(사진제공=김소정씨) |
- ‘일하는 엄마’를 남편과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첫 아이를 낳고 일보다는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잠깐씩 할 수 있는 홈쇼핑 전문 게스트, 아나운싱, 키즈 스피치 강사 일을 했습니다. 2020년 어느 날 화장품 제조하는 친구가 방송경력 있는 제가 아이만 키우는 것이 아쉽다며 본인의 화장품 방송을 맡아 달라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의 지지 속에 집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매일 혼자 방송을 해나갔어요.
1년쯤 했을 때 이랜드 PD께서 연락을 주셔서 이랜드 키디키디 쇼호스트로 매일 방송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아이 7명을 키우면서 생활에서 우러나는 멘트가 주옥 같다며 참 좋아했습니다. 이후 베어그릭스 사내 이사로 경영과 조직문화, 복지, 제품 디자인, 기획 등을 했고 지난 5월부터는 인스타 공구마켓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루리7홈’이라는 브랜드를 내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성실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 다자녀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며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인스타를 하며 공구를 시작하게 되면서 ‘살아온 지난 시간이 사라지지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찌 보면 문제 앞에서 내 유익은 어쩔 수 없이 뒤로 한 채 소중한 시간을 선택한 것이 제게 돌파구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삶의 결론은 아니니 앞으로 매일매일 바른길은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 자녀 일곱 명을 키우며 사실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없었는지요.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인 부분인데요. 아이 7명이라고 해서 지원받는 것은 공영주차장 50% 할인입니다. 가족 인원수 대비 보험료를 산정하고 전 재산을 측정해 구분하는 정부 대책이 저희 가정에 매칭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분기마다 주민센터에 가서 7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받을 수 있는 바우처가 있는지 알아보았는데 ‘정서사회보장 서비스’라고 토요일마다 체험학습하는 것을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아이 네 명이 채택이 되어 배우고 있습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 다자녀 혜택으로 요리도 배우고 있습니다.”
(사진제공=김소정씨) |
- 인스타 팔로워 수가 5만 명이 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데 나는 살만 하네’라는 희망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사랑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그 자리가 위대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거든요. 육아하며 일하며, 아파도 일어나고 아픈 아이를 키우며 세상을 향해 소망을 품고 사는 분들, 힘들어도 웃으며 땀 흘려 일하는,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일상이 얼마나 위대한지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스타를 시작했습니다. 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있어요.
일주일에 20만 원 쓰는 식사 준비, 일곱 명을 키우면서 밥하기 귀찮고 힘들어서 밀키트를 선별하고 고르는 모습, 단순한 식사로 건강을 채우는 일상, 시간이 없어서 틈새 운동으로 일곱 명을 출산하며 지키고 있는 건강 방법, 육아하는 저만의 루틴, 원칙 등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비결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 많은 엄마들이 인플루언서를 꿈꿉니다. 방법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살아오면서 각자 잘해오고 쌓아왔던 것을 보여주세요. 요리만 해도 오븐요리, 토치요리, 이유식요리, 육수요리, 구이요리 등등 카테고리가 다양해요. 그 중 잘하는 것을 선택해 주기적으로 업로드해 보세요. 혹은 알려주고 싶은 육아 정보를 꾸준히 올리거나, 건강관리 팁을 올려주는 것, 다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보는 것이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선배 부모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육아하면서 인내와 배려를 배우고, 나 이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평범한 듯 보이는 하루를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것, 그것에 진정한 의미가 있더라고요.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입니다. 한 사람을 키우는 일,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움직임입니다. 사람을 먹이고 살리는 일, 사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각자 할 일을 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위대하다고 말이죠.”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