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자들의 갈수록 길어지는 근로시간이 화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중국 근로자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이 계속 늘어나 2023년에는 49시간으로 최근 2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불법 연장근무가 비일비재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온 말이 ‘996’다. 근로자들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꼬박 주 6일을 근무한다는 뜻이다. 이러니 중국 청년들 사이에선 “996에 맞춰 열심히 일해 보았자 남는 것은 병 밖에 없다”는 푸념과 불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만은 결국 사회 분위기로 확산되어 이제는 ‘직장을 3개월 나가지 않으면 공산당이 힘이 빠지고, 6개월을 일하지 않으면 새로운 중국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위험한 구호까지 공공연하게 나돌아 중국 공산당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중국 노동법도 공식적으로는 하루 근로시간이 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주당 근로시간도 44시간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불안정하고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런 규정은 사문화되고 청년들은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