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연휴와 단풍철이 맞물려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이다. 고령자를 비롯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안전운전 대비가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
폭염으로 한 동안 감소했던 교통량이 10월 연이은 연휴와 단풍 철을 맞아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10월은 연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지난해는 교통사고로 150명이 사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교통량 증가와 운전자 피로, 도로 혼잡이 다량 사고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이 10월 교통사고 급증 이유를 분석하고 이에 대비한 안전 운전 법을 제시해 요약 소개한다.
◇ 매년 10월은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 기해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 동안 10월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교통량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사고와 사망자 수도 덩달아 급증했다.
국가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 교통량은 다른 달에 비해 30% 가량 많다. 특히 장거리 여행이 잦다 보니 주말과 공휴일에 사고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10월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사망자의 10.2% 수준으로 월별로 가장 높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교차로 인한 도로 상태 변화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안전운전’ 요령
행락 철에는 과속의 위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속도가 1% 높아질 때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4% 증가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연구 보고도 있다. 따라서 차량 간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최소 2초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차선 변경 때는 주변 차량 이동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방향 지시등을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 좁은 도로를 주행할 때는 도로변 주차 차량과 보행자에 주의해 속도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지방도로나 관광지 인근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많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운전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교통량이 많거나 정체가 예상되는 구간을 미리 피하는 ‘정보 운전’도 중요하다.
◇ 일교차로 인한 도로 상태 변화에 대비를
10월에는 아침과 저녁의 큰 일교차로 인해 도로 표면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특히 고가도로와 교량 구간에서 노면이 쉽게 미끄러워질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제동거리가 길어져 추돌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기온 차로 인해 도로 표면에 수분이 형성되기도 한다. 따라서 기상 변화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며 운전하는 것이 필수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급 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안개가 끼면 전조등과 안개등을 사용해 가시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비가 오면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으므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일교차로 인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주행 시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수다. 졸음이 오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쉼표 운전’이 필요하다.
◇ 경치 좋은 풍광… ‘산만 운전’ 경계를
10월은 단풍 철과 맞물려 풍광을 감상하며 운전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연휴와 단풍철로 장거리 운전이 잦아지며 피로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한 이유다. 운전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교통량 증가와 기상 변화에 대비한 안전 운전법을 준수해야 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사고는 속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10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서 “이 시기에는 특히 정속 주행을 유지하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