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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 “대한민국 뿐 아닌 전세계를 아우르는, 인류와 자연의 더 큰 평화”

입력 2024-09-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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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오픈국제페스티벌
30일 열린 DMZ 오픈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DMZ 오픈 페스티벌 최재천 조직위원장(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 임미정 총감독(사진=허미선 기자)

 

“제가 바라는 건 우크라이나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여전히 전쟁 중이고 매일 사람들이 죽고 있죠. 이런 때라 평화의 의지를 다지고 또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DMZ 오픈 페스티벌’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우크라이나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Dmytro Udovychenko)는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11월 9~1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참여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의미 있는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더불어 평화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국제음악제는 개막공연 ‘오래된 시작’(A Beginning Long Underway, 11월 9일), ‘영화와 삶에 대하여’(On Life and Cinema, 11월 10일), 타악 앙상블 ‘나무와 종이 그리고 리듬’(Wook, Paper and Rhythm, 11월 12일), ‘현과 건반의 숙론’(A Conversation with Strings and Keys, 11월 13일), 챔버 오케스트라 ‘진지한!’(Serious! 11월 14일), 바이오린과 피아노 듀오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다양한!’(Various! 11월 15일), 폐막공연 ‘유빌라테! 운명에 대하여’(Jubilate! To Fate, 11월 16일)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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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오픈 국제음악제 포스터(사진제공=DMZ 오픈 페스티벌)

각 주제별 공연에는 드리트로 우도비첸코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박혜상, 피아니스트 윤홍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그리고 체코의 거장 마에스트로 레오시 스바로브스키, 유렉 뒤발 등이 참여한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지난 5월 개막한 ‘2024 DMZ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DMZ 오픈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시 ‘통로’, 평화음악회, DMZ 걷기-마라톤, 에코피스포럼 등과 더불어 ‘생태와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생태와 평화’라는 주제는 음악 프로그램 곳곳에 녹아들었다. 임미정 총감독은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곡 ‘아리랑 환상곡’ 등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전혀 관계없는 곡을 연주하더라도 에너지나 울림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과 생태는 제이크 루네스테드(Jake Runestad)의 ‘플라워 인투 카인드니스’(Flower into Kindness)라든가 ‘나무와 종이 그리고 리듬’의 ‘타악 앙상블 콘서트’에서 선보일 탄둔(Tan Dun)의 ‘페이퍼 뮤직’에 녹아 있죠. 평생 평화에 대한 작품을 많이 쓴 크지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가 평화에 대한 기원을 담은 ‘야뉴스 데이’(Agnus Dei), 이를 라돔 챔버 오케스트라(Radom Chamber Orchestra)를 초청해 듣는 특별한 계기로 평화의 메시지를 넣는 등 연결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DMZ 내 캠프 그리브스의 탄약고에서 50명 안팎의 관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음악회 ‘탄약고 시리즈’를 신설했다.

 

탄약고 시리즈에서는 아레테 현악 사중주단(Arete Quartet, 10월 5일)와 리수스 콰르텟(Risus Quartet, 10월 19일) 그리고 배진우(10월 12일), 최영선과 궈융융(Yungyung Guo, 10월 26일), 반 클라이번 콩쿠르 입상자인 안나 게뉴시네(Anna Geniushene)와 드리트리 초니(Dmytroo Choni,11월 3일), 윤이상 콩쿠르 입상자 정규빈(11월 11일)의 피아노 콘서트가 진행된다.  

 

2024 DMZ OPEN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_011
30일 열린 DMZ 오픈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왼쪽부터),DMZ 오픈 페스티벌 임미정 총감독, 최재천 조직위원장(사진제공=DMZ 오픈 페스티벌)

 

최재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열린 DMZ 더 큰 평화’라는 슬로건에 대해 “그간에는 DMZ를 둘러싸고 단순히 남북 간의 평화를 얘기했다. 하지만 DMZ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부상했다”며 “오랫동안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했기에 소중한 생태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 소중한 생태적 가치 안에서 더 큰 평화가 엮이게 된 겁니다. 이제는 단순히 정치적인 남북 평화만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자연과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면서 살게 될 것인지의 문제를 포괄하게 된 거죠. 그런 의미에서 DMZ는 대한민국 땅이 아닙니다.”

이어 최 위원장은 “DMZ는 대한민국에 있지만 우리 국민들보다 외국인들이 관심이 훨씬 크다”며 “DMZ를 우리 땅이라고 개발해 버린다든가 보전에 실패한다면 국제적으로 얼굴을 들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DMZ는 이제 인류 전체에 속한 땅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경기도가 내 건 ‘더 큰 평화’라는 개념은 의미가 큽니다. 단순히 정치적인 평화를 넘어 이제는 우리 인류가 자연과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데서 굉장히 소중한 개념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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