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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373종 카드 무더기 단종… "비용절감 목적 아냐" 업계 해명

입력 2024-10-01 09:39 | 신문게재 2024-10-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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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가 무더기 단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네서는 비용절감 차원이라는 지적에 대해 소비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상품 개편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총 373종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는 282종, 체크카드는 91종이 단종됐는데, 지난해 단종 규모(458종)를 고려하면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0%에 달하는 카드가 사라진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KB국민카드 61종, 신한카드 50종, 현대카드 39종, 삼성카드 10종에서 신규 발급과 갱신이 중단됐다. 단종된 카드 중에서는 소위 ‘알짜카드’로 불리는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 카드’와 신한카드의 ‘딥드림 카드’, 현대카드의 ‘배민 전용카드’도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주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율 정체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무더기 단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율은 연 매출 기준으로 △3억원 이하 0.50% △5억원 미만 1.10% △10억원 미만 1.25% △30억원 미만 1.50%로 책정돼 있다. 2020년에 비해 0.10~0.30%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카드 단종을 비용절감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단종은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라며 “일각에선 지급결제 수익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이슈로 보지만 카드론 등 다른 수익구조도 있다”고 말했다.

단종된 수백 종의 카드 가운데 연회비가 저렴하거나 무실적 조건에서도 혜택을 주는 알짜카드는 많지 않고, 그마저도 카드사의 실적 악화에 따른 단종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단종 카드가 많았던 이유는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OC)라고 부르는 전사 상품 리뉴얼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이라며 “소비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고 상품 혜택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리뉴얼 차원에서 단종 후 새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총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2억원(5.8%) 증가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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