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 모습. (사진=연합뉴스) |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며 시장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우려가 4분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2593.27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2600포인트선을 밑돌았다. 최근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밸류업 지수’가 발표됐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 등이 영향을 주며 주요 편입 종목들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지수에서 비중이 15%에 달하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1% 하락한 6만15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5.01% 내린 17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모습이 지배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1개월 추정치를 평균한 컨센서스가 3개월 추정치를 평균한 컨센서스를 4.1% 밑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가 컨센서스 하락을 주도하면서 해당 기간 코스피 하락분인 4.3% 중 3.4%포인트를 차지했다”며 “이외 에너지, 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IT 가전 등도 함께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모건스탠리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를 발간한 뒤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만 각각 24.82%, 25.86% 하락했다.
다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중국의 경기 부양 등의 정책 모멘텀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곧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10월 중 2550∼2750선 박스권 등락을 전망하지만 경기침체 공포 재유입과 금리인하 기대 후퇴 시 코스피는 2400대로 진입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확장, 초과수요 국면에서 금리 인하, 유동성 확장은 글로벌 증시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완만한 경기 둔화에 중국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더해져 한국 수출 호조에 힘이 실리고, 한국 증시 매력도를 높여 4분기에는 코스피가 29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