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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 이어 '금상추'·'금깻잎'… 폭염에 채소값 급등

입력 2024-10-01 11:15 | 신문게재 2024-10-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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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배추 작황 악화'
8월 폭염 영향으로 배추 등 채소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진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채소코너에 고랭지배추 작황이 폭염, 가뭄 등으로 좋지 않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이상기후로 인해 배추에 이어 상추와 깻잎,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배추값이 한 포기에 1만원이 넘은 데 데 이어 다른 채소값까지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상추(청상추)는 지난달 하순 가격이 100g당 2526원으로 1년 전(1728원)보다 46% 높아졌고, 추 4㎏의 경우 10만 6200원으로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상추와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인 깻잎은 상품기준 100g당 평균 소매 가격이 지난달 하순 3514원으로 2개월 전보다 약 1000원 올랐다. 9월 한 달 평균 깻잎 가격은 3436원으로 KAMIS에서 월간 가격을 조회할 수 있는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다.

실제로 서울 중구의 대형마트에서는 10장이 든 ‘경남 밀양 소용량 깻잎’을 한장에 179원에 팔고 있었다.

오이 가격(가시 계통)은 10개당 1만4942원으로 1년 전(1만2890원) 대비 16% 비싸다. 풋고추(청양고추)는 100당 1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 시금치도 4㎏에 9만820원으로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평년보다는 193% 올랐다.

배추 가격은 아직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하순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9581원으로 1년전보다 55% 상승했으며, 알배기 배추 포기당 가격은 5천943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이처럼 채소가격이 급등하자 166만 명의 자영업자가 가입해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추와 상추 등 채소가격 동향을 묻는 질문과 식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와 있다.

한 자영업자는 “상추가 (한상자에) 13만원인데 상태 안 좋은 게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난다”고 글을 올렸다. 고깃집을 한다는 또 다른 자영업자는 “야채값이 오르자 최근 손님들이 야채를 더 먹는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소비자들도 오른 채소값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도봉구의 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모(57)씨는 ““깻잎 한 묶음에 3000원이 넘고 배추 한 포기에 만원이 넘으니 부담스러워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로 깻잎, 상추, 오이 등의 주산지에서 시설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라며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연내에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장철을 앞두고 있어 가격 안정화가 시급한 배추 가격에 대해서는 우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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