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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국민 80% "빚갚기 급급한데 투자는 무슨… 재테크는 꿈도 못꿔"

[금주의 경제학] 성인 2000명 경제 인식·투자 성향 살펴보니…

입력 2015-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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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세요". 

 

지난 2002년 한 방송광고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한 카피문구다. 당시 이 카피문구가 인사말로 오갈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덩달아 재테크나 투자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현재, 나아지지 않는 가계상황에 재테크는커녕 빚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내년에는 사정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소비자들의 내년도 가계경제에 대한 예상치와 기대감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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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투자 성향, 작년보다 더 보수적으로 변해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소득 및 투자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가계경제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내년도에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재테크 계획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 정도가 기존 자산을 유지하거나(39.7%), 빚을 줄이려는(28%)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현재의 자산을 유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재테크 전략은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으며, 30대 이상은 현상 유지만큼이나 빚 줄이기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내년에는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릴 계획이라는 소비자는 17.1%로 소수였다. 아예 재테크 전략이 없다는 소비자도 9.2%였다. 특히 20대(12.6%)가 이렇다 할 재테크 전략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결과는 작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의 투자전략이 보다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자산을 유지하거나(14년 34.2%→15년 39.7%), 빚을 줄이겠다(14년 26%→15년 28%)는 소비자는 보다 증가한 반면 다양한 투자방식으로 자산을 늘리겠다(14년 22.6%→15년 17.1%)는 소비자는 뚜렷하게 감소한 것이다.


◇ 63.6%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 삶 못 벗어나”

또한 10명 중 7명(69.2%)이 현재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65.1%)보다는 여성(73.1%), 20대와 30대 젊은 세대(20대 65.2%, 30대 67.4%)보다는 40대와 50대 중·장년층(40대 73%, 50대 70.8%)의 경제적인 불안감이 보다 큰 편이었다.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한 소비자(상 47.8%, 중상 35.1%, 중하 65%, 하상 83.1%, 하하 89.2%)의 불안감이 큰 모습도 확인됐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53.4%)은 2014년에 비해 2015년 한 해 동안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체감 경기는 성별(남성 55%, 여성 51.7%)과 연령(20대 52.2%, 30대 54.8%, 40대 56.2%, 50대 50.2%)의 구분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올해 저축을 하기 힘들었다는 이들도 62.4%에 달해, 소비자들이 올 한 해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를 겪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개인 경제생활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63.6%가 우리나라에서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의 삶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만큼 소득 수준의 개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비관적이었다.

10명 중 3명 정도(32.9%)는 로또에 당첨되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까지 답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전체 23.2%에 불과했으며,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시각은 단 6.8%에 그쳤다. 한국사회에서 부자가 될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인식은 전체 10명 중 1명(9.4%) 뿐이었다.


◇ 71.3% “향후 만족할 만한 소득을 얻을 가능성 없어”

내년 총소득의 변화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이(45.5%)가 변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총 소득이 늘어날 것 같다는 기대감(31.3%)이 줄어들 것 같다는 시각(16.6%)보다는 다소 큰 편이었다.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0대(39%)에게서,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50대(24.6%)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명목적으로 보여지는 총 소득과는 달리 실질 소득에 대해서는 현상 유지 또는 감소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었다. 내년도 실질 소득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 같다는 의견이 36.3%로 가장 많았으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34.2%에 달했다.

실질 소득이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동일했다. 전체 10명 중 7명 정도가 내년 실제 소득형편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못할 것이라고 답해, 경제적 불안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그에 비해 내년에 실질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24.8%로 낮은 수준이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향후에도 현재의 경제적 수준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만족할 만한 소득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71.3%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남성(67.5%)보다 여성(75%), 그리고 30대 이상(20대 64.2%, 30대 72%, 40대 75.4%, 50대 73.4%)에서 미래 소득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이 더욱 많았다. 또한 자가계층을 낮게 평가할수록 이런 인식(상 47.8%, 중상 51.4%, 중하 71.5%, 하상 75.9%, 하하 83.6%)이 강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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