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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상류 1%들의 '미술 재테크' 따라해볼까? 감각과 안목이 관건

[돈 워리 비 해피]

입력 2015-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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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국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이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를 1억7040만달러(약 1979억원)에 낙찰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류이첸이 낙찰받은 가격은 미술품 경매 역사상 2위를 기록했다.


미술 재테크는 흔히 상류층들만이 누리는 ‘호화롭고 고상한 취미생활’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몇몇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그림 한 점에 거뜬히 수억 원을 넘기는 등 거액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 때때로 미술 재테크는 재벌가들의 거액의 비자금 은닉에 악용되기도 한다. 쉽게 탈세를 할 수 있고 비자금을 숨기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술 재테크를 부유층들의 전유물, ‘검은돈’ 은닉 등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미술 재테크는 작품을 보는 안목만 있다면 원가 대비 가장 높은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부유층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미술품 시장의 수요층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술품 구매를 취미에만 머무르는 것을 넘어 적극적인 투자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반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빠듯한 직장생활에서 틈틈이 월급을 모아 나만의 미술작품 사들이기에 재미를 붙이는 이들도 있고,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들이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갤러리를 방문하는 이들도 늘었다.

다만 미술 재테크는 어느 정도 미술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조금 높다. 그러나 조금의 노력만 있으면 돈도 벌고 취미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재테크다.

초보자를 위한 미술 재테크를 알아보자.


◇ STEP1. 미술과 친해지기


미술 재테크를 위한 첫 걸음은 바로 미술과 친해지기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화랑 등을 자주 방문해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화랑가였던 인사동 및 삼청동에 갤러리 등이 포진해 있었지만 최근에는 청담동과 신사동에 개성 있고 차별화된 분위기의 화랑이 많이 들어섰다. 특히 청담사거리 네이터포엠 빌딩의 경우 갤러리몰을 형성했을 정도다.

수많은 화랑 중 어디를 방문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신문 문화면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김달진미술연구소(www.daljin.com)’, ‘월간미술(www.monthlyart.com)’ 등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국 미술 전시회 일정 및 작품 소개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전문 잡지를 활용하는 것 역시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에 도움이 된다. ‘월간미술’, ‘퍼블릭아트’, ‘아트인컬쳐’ 등 다양한 미술 전문 잡지를 통해 전시회 일정은 물론, 작품의 해설 및 작가 소개 등을 살펴보자.

 

◇ STEP2. 미술거래소·경매장 


화랑이나 갤러리 등에서 선보인 작가들의 작품은 2차적으로 경매장에서 검증을 받는다. 미술 경매장은 미술 재테크의 거래소인 셈이다.

국내 미술 경매시장은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이끌어왔다. 경매에 참가하면 미술 경매 가격과 현장 분위기를 익힐 수 있다. 무료로 참관할 수 있으며 유료회원은 그림에 세부적인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케이옥션(www.k-auction.com)’과 ‘서울옥션(www.seoulauction.com)’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경매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경매 사이트도 셀 수 없이 많은데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STEP3. 미술 선택 요령


미술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좀 더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다. 미술에 대한 안목이 한순간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매에서 선호받는 작품의 유형이 있으니 작품 선택 요령에 대해 기억해두자.

프랑스 크리스티에서 인상파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토마세이두(Thomas Seydoux)는 작품을 고르는 요령 일곱 가지를 설명했다.

먼저 작품의 주제다. 작품의 주제는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이나 시대성, 주제의식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풍경화, 정물화, 혹은 인물화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두번째 제작시기다. 가장 절정의 전성기에 제작된 작품이 보통 높은 가치가 있다. 세 번째 희귀성이다. 수집가들은 가장 독특하고 하나밖에 없는 것을 혼자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눈 여겨 볼 만하다.

네 번째 도록의 게재여부다. 도록이란 전시만을 위한 인쇄물 뿐 아니라 일반적인 서적류까지 포괄한 것으로,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중요한 전시에 출품됐는지에 따라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다섯 번째 작품의 출처다. 인지도가 높거나 저명한 인물이 소유했던 작품일 수록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

여섯 번째 보관상태다. 마지막으로 유행이다. 시류에 어울리는 작품은 동떨어진 작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 STEP4. 전문가를 활용하라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미술품에 다가갈 수 있는 확률이 크다.

또 소장하고 있는 그림에 싫증 났을 때 되팔 곳이 없어지거나 값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미리 전문가와 함께 작품의 시세, 미래 전망 등을 상의하는 게 좋다.

따라서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용기를 가지고 큐레이터와 접촉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큐레이터들은 작가 선택에서부터 전시 디스플레이까지 책임지고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리고 적막하고 어색한 갤러리의 분위기와 다르게 생각보다 친절하고 따뜻하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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