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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서울미술관 ‘대호’展 송호도 속 호랑이 꼬리와 소나무 옹이가 19금?

[순수한 문화부 기자의 19금 호기심] '대호'의 음흉한 눈빛? 호랑이 꼬리와 옹이는 남녀 생식기 상징

입력 2016-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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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도, 19세기, 종이에 수묵채색, 46x36
송호도, 19세기, 종이에 수묵채색, 46x36(사진제공=서울미술관)

 

그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먹이감을 노리는 듯한 정복욕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욕망이 느껴지는 눈빛이다. 뭔가 자꾸 훔쳐보는 듯 음흉하기도 하고 또 설레는 듯도 보인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에 전시된 송호도 속 호랑이의 눈빛은 뭔가 묘하다. 영화 ‘대호’와 커플 전시로 영화 조선 최고 명포수 천만덕을 연기한 최민식도 다녀간 민화 전시회 속 호랑이는 까치, 소나무, 해, 달, 구름 등과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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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도, 19세기, 비단에 수묵채색, 103x46.8(사진제공=서울미술관)

대부분 작가미상의 작품 중 소나무와 함께 그려진 것이 송호도다. 숲속의 왕이자 그 시대 권력자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기개, 수호,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가 함께 그려진 송호도는 권력자, 양반들을 비꼬는 다양한 풍자와 해학 코드가 숨겨져 있다. 

 

그 중 하나가 19금 코드다. 서울미술관 류임상 학예연구실장은 “호랑이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면 소나무 옹이”라며 “호랑이 꼬리와 소나무 옹이가 남녀의 생식기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주로 민간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민화의 송호도는 양반네들을 겉으로는 고상을 떨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느물거리는 눈빛을 드러내는 사내이자 수컷으로 끌어내려 그들의 권위를 조롱하고 있는 셈이다.

 
공격성이 강한 호랑이의 ‘꼬리’와 수호 혹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 기둥의 검은 ‘옹이’는 빼앗고 싶은 남자와 지켜야 하는 여자로 정형화된 조선시대 남녀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 호랑이 눈빛에서 감지된 그 묘한 기운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 속 수정(문채원)처럼 철벽을 치고 있는 여인과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속 김영호(소지섭)·강주은(신민아)의 말버릇처럼 ‘야하고 편안한 밤’을 보내고 싶은 욕망이었던 셈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19금 레이더를 살짝만 가동시키면 호랑이의 눈빛이 가진 속내가 흥미로워진다. ‘백성의 그림전 첫 번째 대호’ 2월 28일까지 서울미술관(문의 02-395-0100).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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