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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봄 타는 여성에게 찾아오는 마음병 '우울증', 해결 방법은?

입력 2016-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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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다. 하지만 기온과 일조량의 변화는 뇌의 생물학적 시계에 영향을 주는데, 이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해 기분 변동이 발생하고,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까지 이어진다. 실제 자살자의 80%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우울증과 자살은 연관 관계가 깊다.

우울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우울감 및 의욕 저하 등이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으로 수면 장애나 식욕저하, 불안, 집중력 저하, 피로감 등이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흥미나 기쁨이 사라지고 본인이 하찮다고 생각되거나 불안감을 갖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울증 진료인원을 성별로 비교해 봤을 때 여성 진료인원은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2.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 진료인원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인 53.5%를 차지했는데, 이처럼 중년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유독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여성성의 상징인 규칙적인 월경이 중단되는 폐경기에 느끼는 상실감, 성장한 자녀의 독립으로 인한 허무감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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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이 바뀌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봄철에는 평소 우울했던 사람들에게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생기와 활력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며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는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우울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것도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의 생애주기를 감안했을 때,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2차 성징기, 임신, 분만, 폐경기를 겪는 동안 우울증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은 심해지면 우울장애로 진행되어, 피해망상, 관계망상, 환청 등의 증상이 동반될 위험도 있다.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계속되며 피로감, 흥미 저하, 체중 증감, 수면 변화,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안절부절못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우울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상담치료, 광선치료와 같은 기타 치료로 나뉜다. 상담치료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 치료가 일반적이다. 매일 일정시간 강한 광선을 쐬는 광선요법도 도움이 된다.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적어도 2주 이상 진행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5~6개월 유지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김 교수는 “우울증을 앓게 되면 이유 없이 자책하고 무기력해져 우울감이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울증은 호르몬 변화나 주변 상황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도움을 받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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