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2회 반려동물 사랑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걷고 있다. (연합) |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도 확산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2년 17.9%에서 지난해 21.8%로 증가했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이상(457만 가구, 약 1000만명)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유기, 무질서한 배설, 소음으로 인한 다툼 등 사회적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어 바람직한 반려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건국대 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17일 ‘펫맘스쿨(Pet Mom School)’을 처음으로 개설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강의에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언어이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문제행동과 예방법·치료법’ 등이 소개된다.
박희명 건국대 수의과대학 학장은 “우리 생활에서 강아지, 고양이 등은 애완동물이기 보다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즉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점차 퍼지고 있다”며 “전 강의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참여해 올바른 반려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별 관련 교육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3일 애견행동학을 주제로 ‘찾아가는 반려동물 교육’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10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여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서울시 관악구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개선 및 반려동물 문화 기반조성을 위해 올해 3월 반려동물팀을 만들었다. 또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학관협력사업 일환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를 8주 과정으로 진행 중이다. 그 밖에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는 ‘반려동물 문화교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동물보호교실’ 등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이 있다.
한국의 경우 반려견을 훈련소에 보내 교육을 시키는 기존의 방식에서 최근 1~2년 사이 보호자가 반려견을 대동해 특정공간에서 그룹으로 같이 교육을 받는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교육문화가 정착되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나 반려견과 함께 노인복지관이나 아동발달센터에서 개발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동물매개치료로 성취감을 느끼는 단계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권혁필 반려동물문화교실 대표는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이 되면 반려동물을 의인화하게 돼 애정을 많이 주게되다 보면 반려동물 문제행동이 발생된다”며 “미국의 경우 개한테 물리는 사고가 하루에 수백만 건이 일어나고 있어 반려견을 직접 키우는 보호자의 교육이 필수”라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