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19대 대선 후보들의 공식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 당의 의석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번을 차지했고 그 뒤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순서대로 2번부터 5번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 10명의 후보가 더 대선에 출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이지만 각 후보는 저마다의 전략을 들고나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브릿지경제신문이 선거 운동 1주간 풍경을 화제 키워드 중심으로 돌아봤다.
◇ ‘광고천재’가 만든 ‘안철수 포스터’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사진=OBS뉴스 화면캡처) |
단 한장의 포스터에 모든 걸 담아야 한다. 이미지 싸움의 최전선에 후보자들의 정보가 담긴 포스터가 있다. 공식 선거의 시작과 함께 각 후보는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을 공개했다. 그중 화제가 된 것은 국민의당 안 후보의 포스터였다.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승리의 ‘브이’를 그리는 안 후보의 포스터는 상반신을 드러내는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났다. 이것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광고 천재’ 이제석의 작품이라는 것이 공개되면서 유권자들은 ‘파격’을 ‘혁신’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17일 포털 사이트에서는 ‘안철수 포스터’와 ‘안철수 이제석’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부 유권자들은 안 후보의 포스터가 디자인적으로 좋지 않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
◇ 열었다 하면 서버 폭주, ‘문재인 1번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문재인 1번가’ 홈페이지. (사진 제공=문재인 1번가 캡처) |
안 후보가 포스터로 앞서갈 때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는 온라인을 활용한 아이디어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18일 문 후보는 ‘대한민국 최초 정책 쇼핑몰’이란 메시지와 함께 공약 사이트 ‘문재인 1번가’를 공개했다. 인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숫자를 하나 빼 본인의 기호1을 남겼다.
‘문재인 1번가’는 쇼핑몰 형태를 띤 정책홍보 사이트다. 오픈 즉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속에 구성된 상품은 ‘안전이 정착된 나라’, ‘최순실 없는 나라’ 등 공약과 세부 내용이다. 구매 후기 형태로 네티즌의 댓글도 공유가 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유권자가 공약에 동참할 수 있게 구성됐다.
19일엔 문 후보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내놓은 ‘문재인 펀드’가 주목받았다. 연이율 3.6%로 지지하는 후보도 돕고 돈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에 ‘문재인 펀드’는 1시간 만에 1차 목표금액인 100억원을 넘겨 329억여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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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외부자들’에 등장한 정의당 시상정 후보의 아들 이우군씨. (사진 제공=채널A) |
정의당 심 후보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장의 사진을 공개됐다. 사진 속엔 아들 이우균씨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겼다. 같은 날 심 후보가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도 아들 사진은 화제였다. 이우균씨의 잘생긴 얼굴을 본 방송 패널들은 외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첫 스탠딩 토론, 문재인 청문회인 줄
대선주자들의 스탠딩 토론회.(연합) |
19일 기대를 모은 첫 스탠딩 토론이 열렸다. 후보자들은 자리에 일어서서 각자의 의견을 밝혔고 이는 TV로 생중계됐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를 향한 공격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 정도가 심했다.
뚜껑을 여니 자유한국당 홍 후보를 포함해 정의당 심 후보, 바른정당 유 후보가 작심한 듯 문 후보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사실상 문 후보 청문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후보는 침착하게 상대의 질문에 답하려 노력했으나 점차 한계를 보였고 이는 고스란히 방송으로 전해졌다.
각 후보가 상대에게 지명을 받아 토론에 참여한 시간은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 후보 45분, 안 후보는 30분, 홍 후보는 9분, 유 후보는 5분이었다. 심 후보는 단 한번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