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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도종환 청문회, 쉽지 않은 문체부 장관 뽑기

입력 2017-06-16 07:00 | 신문게재 2017-06-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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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잘못된 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2012년 5월 30일부터 지난 5년 동안 총 62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한 도종환(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열린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사죄했다.

그는 위반 배경에 대해 “19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청주에서 서울로 승합차를 이용해 오고가는 과정에서 운전 비서가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잘못을 반복하는 일이 생겼다. 렌터카를 사용해서 업체가 우리에게 위반 내용을 고지해주는 게 오래 걸렸다. 그래서 같은 단기간에 반복해서 위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도 후보자의 역사관도 주요 검증 내용이었다. 앞서 도 후보자는 “일본이 ‘임나일본부’ 설에서 임나를 가야라고 주장했는데 일본의 지원을 받고 이 주장을 쓴 국내 학자들의 논문이 많다. 싸울 때는 싸우겠다”고 말해 역사학자들의 반발을 샀다. 역사학자들은 도 후보자의 주장에 “유사역사학의 신봉자”라며 “시대착오적 역사관으로 식민사학자 낙인을 찍을 새로운 블랙리스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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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후보자는 “역사관 논란은 유사역사학을 추종해 동북아 역사사업을 중단시킨 것이 아니다. 역사는 토론을 통해 밝힐 문제고 정치가 역사에 개입해선 안 된다. 역사는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도록 약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북한 미화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 후보자가 쓴 평양 방문기에 ‘서울이 욕망의 빛깔, 유혹과 탐욕 뒤섞인 빛이라면 평양은 그것을 털어버린 담백한 승복의 빛’이라고 했다. 북한을 미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느냐”며 물었다. 그러자 도 후보자는 “북한은 밤에 불이 안 들어오는 깜깜한 도시였다”며 “한국은 저녁에 현란한 네온사인이 들어오는데 거긴 죽음의 도시 같았다”고 말했다.

여러 쟁점이 오갔지만 도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각종 문제가 드러나긴 했지만 임명에 결정적인 흠결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도 후보자는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뿐 아니라 헌법 위반 사항이다. 관련 단체,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참여하게 한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법조계 분들도 포함 시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백서까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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