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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신청 무산...이유는?

입력 2018-03-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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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도 소망교
1천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신안은 순수한 갯벌 면적만 331.1㎢에 달해 우리나라 갯벌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조하대와 조수로를 포함하면 804.59㎢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는 펄갯벌·모래갯벌·암반서식지 등 다양한 지형 특성이 나타난다. 사진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 갯벌을 가로지르는 소망교의 모습.(연합)
한국의 세계유산 등재가 연일 반려되고 있다. ‘한국의 갯벌’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중이었지만 신청서 자체가 무산된 것.2016년 ‘한국의 서원’과 지난해 ‘한양도성’의 등재를 추진했다가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신청을 철회했던 문화재청은 또다시 ‘한국의 갯벌’ 신청에 실패하면서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지녀야 하며, 완전성(Integrity)과 진정성(Authenticity)은 물론 보호·관리제도(Protection and Management)를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신청서에 세계유산 보호구역과 완충지대를 명확하게 표시할 것을 요구하는데, 세계유산센터는 우리 정부가 제출한 지도로는 ‘한국의 갯벌’의 구역을 알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약 1천㎢를 말한다. 정부는 이곳이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이고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한국의 갯벌’의 등재 신청서가 정상적으로 접수됐다면,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심사를 받은 뒤 내년 7월께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한국의 갯벌’과 함께 조선시대 서원 9곳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상반기에 지도를 보완하고 9월께 세계유산센터에 초안 검토를 의뢰해 신청서와 부속서류의 완성도를 높인 뒤 내년 1월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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