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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키워드로 본 남북정상회담, 빠질 수 없는 '평양냉면'의 인기

[트렌드 Talk] 정상회담은 끝났지만 평양냉면의 인기는 그대로
새소리로 덮힌 ‘도보 회담’, 日에서 입모양 분석까지 시도
평화가 더 가까이 ‘종전’ 선언, ‘패싱’ 논란도 나와

입력 2018-05-04 07:00 | 신문게재 2018-05-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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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만찬 속 평양냉면. 사진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촬영한 것으로 청와대는 “면발이 불지 않도록 평양 옥류관 수석주방장이 제면기까지 직접 공수해서 평양냉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전세계가 주목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트위터는 라이브 방송 페이지를 통해 총 250만명이 회담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 순간 전세계에서 160만건의 트윗이 발생했고 비핵화 선언이 발표되던 4월 27일 오후 6시 30분께는 분당 3100건이 트윗됐다. 키워드는 남북정상회담, ‘Inter Korean Summit’, 판문점, 김정은, 평화, 대통령 순으로 많았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하 위원장)이 직접 가져왔다고 언급한 평양냉면이다. 

 

 

◇ 나도 먹어보자 ‘평양냉면’, 가게 앞 문전성시 

 

계속되는 평양냉면의 인기<YONHAP NO-2127>
남북정상회담으로 평양냉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평양냉면집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

 

본격적인 회담 전 김 위원장은 평양냉면으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했다. 그는 “저녁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께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 편안히…(즐기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후 곧바로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며 웃었다. 두 정상이 느끼는 체감과 달리 실제 평양과 판문점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147km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있자마자 포털 사이트에선 평양냉면이 실시간 검색어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점심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 평양냉면 가게로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되기도 했다. 그 인기는 회담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새소리로 덮인 ‘도보다리 회담’, 日에서 입 모양 분석까지 시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YONHAP NO-3142>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수행원 없이 두 정상이 도보 다리를 산책하고 그곳에서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번 회담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시간은 약 30분. 영상에는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며 중간중간 웃음도 지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방송됐다. 일본 매체는 두 정상의 입 모양을 분석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의 입에선 ‘트럼프’ ‘핵 시설’ ‘유엔’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왔고 남북이 평화의 주요 과정인 비핵화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유추된다.  

 


◇ 평화가 더 가까이 ‘종전’ 선언, ‘패싱’ 논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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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판문점 건물 밖으로 나와 차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반도 종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빠진 건 패싱(배제) 우려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일본과 중국이다. 현재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 3국 위주로 진행되는 협상에 두 나라는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한다. 특히 그동안 북한과 교류한 중국의 개입 의지가 강하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종전 선언에 중국이 포함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종전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나아갈 때는 중국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역사의 유물로 사라진 ‘대북확성기’, ‘표준시 통일’ 


철거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YONHAP NO-2548>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1일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공동취재단=연합)

 

종전 선언의 첫 발은 대북 심리전 방송에 쓰였던 확성기 철거로 뗐다. 지난 1일 우리 군은 대북 심리방송 도구인 확성기를 제거했다. 같은 날 북한군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써 1963년부터 존재했던 확성기가 역사의 유물로 사라졌다. 그동안 확성기는 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합의로 확성기가 철거됐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재개됐었다.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도 통일된다. 최고인민회의는 정상회담 직후 한국보다 30분 느린 표준시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행일은 5일로 북한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실무적인 대책을 세우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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