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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공룡전성시대, '우린 왜 공룡에 열광하는가'

완구 시장 휩쓴 '공룡메카드', 극장에는 '쥬라기 월드'가 인기
최근 다양한 공룡 콘텐츠가 시장 선점
공룡은 어린이에게 영원한 테마, 성인에게는 추억을 자극

입력 2018-06-15 07:00 | 신문게재 2018-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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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 (사진제공=초이락컨텐츠팩토리)

 

한국에서 공룡을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아이들이다. 어른도 외우기 힘든 긴 이름을 줄줄이 꿴다. 사실 어른들도 한때는 공룡 박사였다.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공룡 관련 프로그램을 보며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공룡의 이름을 외웠다. 자신만의 공룡을 키우던 ‘다마고치’도 추억의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는 공룡의 위상이 포켓몬스터, 디지몬, 트랜스포머 같은 로봇들에게 위협받았지만 공룡은 어린이의 판타지와 어른의 추억을 매개로 다시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아이에게 판타지를! “공룡은 어린이에게 영원한 테마”

공룡의 인기는 완구 시장을 점령한 ‘공룡메카드’에서 알 수 있다. 불법 복제 장난감까지 기승을 부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공룡메카드’는 지난해부터 KBS1에서 방영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어린 소년이 작은 공룡을 발견하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아이들 장난감 선호도 1위였던 ‘터닝메카드’와 같은 메카드 시리즈로 손바닥만 한 작은 공룡 ‘타이니소어’를 등장시켜 어린이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포켓몬처럼 귀여운 공룡을 모으는 활동과 여기에 전투 요소가 더해져 볼거리를 높인 것이 특징. 장난감에서는 이런 요소를 활용해 공룡캡슐, 카드 구성품으로 만들어졌다.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에는 불법 복제품도 나돌기 시작했다. 정품세트의 경우 약 2만원 정도 하지만 복제품은 8000원대에 유통된다. 아이 장난감치고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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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다양한 공룡을 키우는 게임기 ‘다마고치’가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소개된 다마고치. (사진제공=CJ E&M)

 

‘공룡메카드’ 외에도 ‘공룡킹 어드벤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등 여러 작품들이 TV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변신 로봇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은 주인공이 1억 년 전 백악기 공룡시대로 타임 슬립한 내용을 담은 극장판 ‘헬로 카봇: 백악기 시대’를 8월 개봉할 예정이다. ‘공룡메카드’는 뮤지컬로도 제작된다.

공룡이 사랑받는 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공룡메카드’를 만든 초이락컨텐츠팩토리 장상용 기업PR 팀장은 “어린이에게 공룡은 영원한 테마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지구에 공룡이 살았고 그걸 여러 미디어로 접하면서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고 각자의 판타지를 가지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그런 상상력을 구현한 것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서 공룡을 이미지화한다. 기존 미니카 기반 완구 업계가 최근엔 공룡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한다.


◇ 어른에게 추억을, “공룡을 동경하며 성장,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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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사진=UPI코리아)

 

“공룡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영화 ‘탐정: 리턴즈’의 배우 성동일은 재치있는 무대 인사로 관객을 웃겼다. 성동일의 표현대로 지금 극장가에는 공룡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개봉 당일 100만 관객을 넘더니 5일 만에 300만을 넘어서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3일 다른 신작 영화가 개봉했지만 공룡의 인기를 이길 수 없었다.

영화는 지난 1993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의 명맥을 잇는 작품으로 시리즈로는 다섯 번째에 해당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전체에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넣어 상상 속에 존재하던 공룡을 생생하게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고대 공룡의 피를 빤 호박 화석 속 모기에서 DNA를 채취해 공룡을 복원하고 쥬라기 테마파크를 만드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SF 명작으로 꼽히는 ‘쥬라기 공원’을 기억하는 성인 관객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추억을 찾는다. 그리고 12세 관람가(보호자 동반시 12세 이하도 관람할 수 있다)로 낮춰진 등급 덕분에 그들의 곁에는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오죽하면 영화에 공룡이 나올 때마다 주인공보다 어린이 관객들이 먼저 이름을 부른다는 불만이 들릴 정도다.

영화 홍보사에 따르면 실제로 20대부터 40대까지 큰 편차 없이 고른 예매 분포를 보이고 10대 관객도 많이 관람하고 있다. 홍보사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대표는 “공룡은 오랜 시간 전 세대를 관통한 키워드로 영화는 1993년 ‘쥬라기 공원’을 시작으로 26년 이상 만들어졌다. 현재는 영화 관련 공룡 장난감도 출시되고 있다. 공룡은 세계의 대표적인 판타지 아이콘으로 그 인기가 지금 영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 첫 편과 비교하면 지금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완성도는 아쉽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버지 관객은 즐겁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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