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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치맥 후 바로 양치질, 치아건강 망쳐

물로 헹구고 30분 뒤 양치해야 … 폭식·폭음에 의한 역류성식도염, 치아 뒷면부터 부식

입력 2018-06-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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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선 사용한 칫솔을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건조시킨 뒤 보관함·비닐·지퍼백에 넣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번잡한 여름 성수기를 피해 6월부터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가에 빠질 수 없는 게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다.

얼음 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고 먹는 수박, 시원한 맥주, 숯불 위에 구워먹는 삼겹살 등은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을 돌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치아관리에 소홀하면 극심한 치통으로 여름휴가를 망칠 수 있다.

여름엔 차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 특히 시원한 맛으로 먹는 맥주나 콜라는 산 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든다. 치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약 성분과 칫솔의 마찰로 인해 치아 표면이 손상될 수 있다.

오렌지주스나 물에 희석해서 먹는 식초류도 산성 성분이 강해 섭취 후 바로 양치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산 성분이 강한 음료실 마실 땐 치아에 닿지 않도록 가급적 빨대를 이용하는 게 좋다”며 “음료를 마셨다면 먼저 물로 입을 헹구고 20~30분이 지난 뒤 양치질을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게, 랍스터, 새우 등 갑각류는 딱딱한 껍질이 잇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찬 얼음을 녹이지 않고 씹어 먹다가 치아가 손상되는 사례도 적잖다. 이처럼 단단한 껍질이나 얼음을 먹다가 치아나 잇몸이 다쳤다면 가까운 약국에서 치아·잇몸용 상처치료제를 바르고 항생제를 복용해 염증 발생을 막아야 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폭식과 폭음은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구토 등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 먼저 앞니 뒷면부터 부식되기 시작해 점점 치아가 마모되고 짧아진다.

치아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들거나, 레이저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치아마모가 계속 진행된다면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치아 표면을 덮어 씌워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백 원장은 “입 속에 들어가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행지에선 사용한 칫솔을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건조시킨 뒤 보관함·비닐·지퍼백에 넣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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