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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합성항원 절반만 일치해도, 조혈모세포이식 성공

강형진·홍경택 서울대 교수 연구 … 전체환자생존율 85%, 기존 성적 40~73%보다 우수

입력 2018-08-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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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강형진·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조혈모세포이식에서 조직적합성항원이 절반만 일치해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개인별 적정 용량의 항암제(busulfan)와 이식 후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투여요법을 실시하면 반일치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팀이 2014년부터 환자 34명에게 반일치이식을 실시한 결과 전체 환자생존율은 85%, 백혈병 등 악성질환 환자 생존율은 82%, 비악성 희귀질환 환자 생존율은 91%를 기록했다. 국제이식등록기관에서 발표한 소아청소년 급성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혈연·비혈연 포함) 성적이 질환 중증도에 따라 40~73%인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합병증인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5.9%, 급성과 광범위 만성이 9.1%였다. 기존 이식수술의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5~15%, 급성과 광범위 만성은 15~25% 정도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급성백혈병이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방법이다. 이식을 위해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데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형제가 25%에 불과하고, 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공여자를 찾더라도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제대혈을 통한 이식은 골수 생착이 늦고 감염 등 합병증이 많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항암제(busulfan)는 조혈모세포이식에서 많이 쓰이지만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용량이 높으면 독성 위험이 커지고, 낮으면 재발이나 조혈모세포이식 실패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항암제 혈중농도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용량을 투여하는 방법을 고안해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강형진 교수는 “반일치이식의 성공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공여자에 대한 걱정 없이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가 공여자 문제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던 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 관련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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