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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길 錢카페] 금융 문외한 당신을 위한 영화

입력 2019-04-10 00:00 | 신문게재 2019-04-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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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금융이해력현황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은 저조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지식·태도·행위)을 조사한 결과 평균점수는 62.2점으로 2017년 66.2점보다 4점 떨어졌다. OECD 평균은 64.9점(2015년 조사)이다.

특히 20대의 금융관련 지식(69.0점, 평균 65.7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재무계획을 짜는 금융행위나 돈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금융태도 점수는 각각 58.4점, 57.7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현저히 낮았다. 전체 평균은 59.9점, 61.3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현재 및 소비 중시 경향, 돈에 대한 인식 등에 비추어 이들의 올바른 금융가치관 형성을 위한 학교 등 현장에서의 경제·금융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또 그 대상은 어린이나 청소년 뿐 아니라 전 연령을 아우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 2006년부터 청소년 금융교육법을 제정, 금융교육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프로그램은 ‘생활밀착형’으로 구성된다. 은행 계좌 활용법, 신용등급 올리는 법 등 직접 마주하게 될 상황을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풀뿌리 금융교육으로 금융역량을 강화했다. 4세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금융교육이 실시되며 수업은 단순한 이론 암기가 아닌 실제 참여와 토론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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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컷)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와 봐도 자연스럽게 금융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최근 개봉한 ‘메리 포핀스 리턴즈’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영국 런던이다. 1930년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았던 자본주의가 처음으로 무너졌던 시기다. 1914년부터 4년간 지속된 1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미국은 자국의 농산물과 전쟁에 필요한 무기, 군수품 등의 생산물을 유럽에 판매하면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면서 과잉생산이 문제가 됐다. 중산층이 탄탄하지 못했던 미국사회도 문제였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으로 1930년대에는 서구 전체가 20%를 오르내리는 실업률에 시달렸다.

영화의 주인공 마이클 뱅크스도 공황에다 아내까지 그의 곁을 떠나며 생활고에 시달린다. 빚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혀있는 집이 은행에 넘어갈 위기까지 오는데, 그 순간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준 은행 주식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증서는 보이지 않고 위기에 처한 뱅크스에게 어릴 적 유모 메리 포핀스가 찾아온다. 우여곡절 끝에 대출 상환 기한을 코앞에 두고 누더기가 된 연에 붙어 있는 은행 주식을 발견하며 이야기는 헤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한국은 2000년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확산됐다. 가장 안전한 자산인 부동산은 신용대출보다 상환기간도 길고 집 가격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액도 크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국가적으로 위험부담이 올라가는 일이기도 하다. 집값이 떨어지면 차주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져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은 종이나 다름없지만 많게는 수천억에 이르는 자산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주식과 채권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지하금고가 있다. 이곳에 보관된 주식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4000조원에 이른다. 종이인 탓에 분실이나 훼손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와, 정부는 앞으로 전자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2017년 3월 전자증권 관련 법이 마련됐고, 오는 9월부터 종이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자증권을 등록해야 한다. OECD 국가 중 전자증권을 도입한 나라는 35개 나라 가운데 32개나 된다. 영화처럼 종이로 된 증서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을 일은 이제 사라지는 것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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