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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머니] 한국에서도 예술품 담보대출 가능할까

입력 2020-02-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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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레이트가 출시한 미술품 담보대출 투자 상품인 고영훈 작가의 ‘스톤북’. (사진=미드레이트)

 

전 세계적으로 투자대안으로 예술품 담보대출이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 저금리 기조 장기화, 금융 유동성 확대하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술품으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딜로이트(Deloitte)와 아트택틱(ArtTactic)이 발행한 ‘Art&Finance Report 2019’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세계 예술품 담보대출 규모는 210억~240억 달러(24조5721억~28조824억원)에 달한다. 예술품 담보대출 시장은 지난 5년간 매년 15%~20%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옥션이 예술품 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서울옥션이 소장자와 체결한 예술품 담보대출 약정(누적)금액은 81억8400만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벨에포크자산운용이 미술품 유통법인 사채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진행하는 사모펀드 ‘벨에포크 Art Signature I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대형 갤러리나 경매사, 딜러법인 등에서 진행하는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 투자를 집행해 이자를 받는 구조로, 연간 목표 수익률은 5.5%다.

지난 2017년 미드레이트가 P2P 대출업체에서 최초로 2000만원 규모의 미술품 담보 투자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과 달리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1금융권의 예술품 담보대출이 활발한 해외와 달리 국내 은행 중 예술품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

글로벌 예술품 담보대출의 80% 이상은 은행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8월 기준 은행에서 진행된 예술품 담보대출액은 180억~200억 달러(21조600억~23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특히 가장 먼저 예술품 담보대출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진 씨티은행은 예술품 담보대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예술품 담보대출 시장 성장세가 위축된 이유로는 가장 먼저 아트 파이낸스에 대한 인식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미술 거래의 수요 증가, 다양한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제도적 뒷받침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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