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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자궁근종, 비수술 치료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20-04-28 07:30 | 신문게재 2020-04-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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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재 고운여성병원 원장

여성의 제2 심장인 자궁. 자궁근종은 전체 가임기 여성의 40% 정도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예전에는 40대 초반부터 관찰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20-30대 여성에게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자궁근종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보통 하복부 압박감, 생리불순, 월경통 등이 발생하고 자궁출혈로 인한 빈혈 및 만성피로가 동반되기도 하며 때로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궁근종 환자들 중 20~30%만 증상을 보이므로 증상을 호소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보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 치료법은 원칙적으로 수술적인 방법으로 자궁 적출술 및 자궁근종 절제술을 할 수 있으나 수술에 따르는 크고 작은 흉터를 남기고 과다출혈의 위험성과 신체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자궁 적출술의 경우 여성의 소중한 기관인 자궁을 희생하기 때문에 수술 후 심리적 상실감까지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피하고 자궁을 보존하기 위한 비수술적 대체 치료법이 대두된다.

하이푸(HIFU)란 고강도 집속 초음파의 영어 표현인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줄여서 쓴 것으로 초음파의 물리적 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아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종양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체외에서 발생된 초음파가 체내의 초점에 모여 열에너지가 발생하므로 절개나 출혈이 없고 종양주변의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종양을 괴사시킬 수 있다.

하이푸는 기술적으로 진일보된 치료법으로 세계 유수의 논문들을 통해 간암 췌장암과 자궁근종등 고형종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2월 21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등재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

자궁근종에 사용할 수 있는 절개가 없는 비침습적 치료법중 하나가 위에 언급한 하이푸이며 온도가 많이 높지 않아 자궁근종에는 응고성 괴사가 유발되지만 주변조직에는 손상이 적어 자궁에 손상이 적은 치료법이다. 실손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해 비용 부담도 적은 장점이 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의료진은 치료 사이사이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치료 상황과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시술 후 치료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퇴원이후에도 초음파 혹은 MRI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궁상태를 추적 관찰해 살피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궁근종 및 자궁 상태 그리고 환자 상태에 따라 하이푸 효과가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하이푸를 하기보다는 하이푸 전문의사와 진료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2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국가에서 2년에 한 번씩 무료 건강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마침 2020년 2월부터 부인과 초음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자궁초음파 검사에 경제적 부담까지 적어졌다. 무료 자궁암 검사와 함께 자궁초음파 검사를 같이 한다면 젊었을 때부터 무증상 자궁근종 발생 여부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양용재 고운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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