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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아의 블랑 드 파리]반쪽짜리 프랑스 온라인 수업

입력 2020-05-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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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휴교령 후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다.(사진=백상아 셰프)

 

지난 3월16일 휴교령이 내려진 후 프랑스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비판과 함께 학력저하, 학습격차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사상 최초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준비기간 부족은 이해한다. 하지만 휴교령이 내려진 지 벌써 두달여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공립학교에 다니는 필자의 첫째 아이(고2)는 온라인 동영상 수업이 전혀 없다. 교사들이 학습자료를 ‘Pronote’이라고 하는 학교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면 학생들이 이를 다운로드해 스스로 공부를 하는 ‘자습’ 수준이다.

혼자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은 따로 교사에게 메일을 보내 묻거나 한국의 EBS 교육방송과 유사한 ‘내 교실은 집’이라는 교육방송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각 학교마다 진도가 다른데다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다른 공립학교에 다니는 고1짜리 둘째 아이는 전체 과목 중 수학과 컴퓨터공학만 실시간 동영상 수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과목들은 모두 교사가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 놓은 자료로 스스로 공부한다.

물론 각 학교와 교사들마다 다른 방법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필자의 경험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한국처럼 IT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수업은 쉽지 않다.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학생들도 많아 실제 동영상 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참여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트래픽이 폭주하고 접속장애도 속출하는 통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교사의 인터넷 환경 때문에 동영상 수업이 중단되기도 한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거나 온라인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들도 다수다. 이에 교사의 재량에 의존해야 하는 온라인수업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심각한 학력저하와 학력격차다. 학생들은 “아무래도 실시간 온라인이 아니다 보니 스스로 해야 하는 공부를 점점 미루게 된다며 공부해야 할 학습자료가 밀리기도 해 가끔은 대충 훑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휴교령 기간에 제출하는 과제나 시험은 내신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일부 학생들은 과제 제출을 하지 않거나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학습 동기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장기간의 휴교령 때문에 발생한 학력저하로 학생들이 유급될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프랑스에는 학습저하 학생을 유급시키는 제도가 있다. 고등학생은 가장 마지막에 등교 개학을 하기로 예정됐기 때문에 학습 공백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휴교령 기간 동안 학습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취약계층 자녀의 경우 개학이 시작되면 학습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6월 예정이던 프랑스 수능 ‘바칼로레아’가 전격 취소돼 고3 학생들은 내신과 과제 등을 바탕으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됐다. 대입 일정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파리에 거주하는 배모 고3 학생은 “정부에서 구체적인 방안과 정보를 제시하지 못해 고3 수험생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수업인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많아 보인다. 학습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아이들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정부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부실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보강할 수 있어야 한다.

파리=백상아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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