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재테크

[아트&머니] 6월 화제작…명화 패러디, 마키 호소카와 ‘비너스와 마르스’

입력 2020-06-14 17:47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와마키 호소카
마키 호소카와, Venus and Mars, 2008, 캔버스에 아크릴, 112×162cm. (사진=케이옥션)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고전 명화를 위트 있게 패러디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키 호소카와의 작품이 케이옥션 6월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나온다.

이번 경매에 나온 마키 호소카와의 작품은 ‘비너스와 마르스(Venus and Mars)’. 호소카와가 패러디한 이 작품의 원작은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가 그렸다.

‘비너스와 마르스’는 어린 목신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신 마르스가 잠든 모습을 사랑의 신 비너스가 고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다. 마르스는 어린 목신들한테 무기를 빼앗긴 줄도 모르고 무방비 상태로 잠들어 있다.

이 작품은 사랑의 승리를 의미한다. 보티첼리는 사랑의 힘으로 분열을 물리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비너스와 마르스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비너스와 마르스(Venus and Mars), Tempera on wood, 69×173.4cm, National Gallery, London.
원작과 달리 호소카와의 ‘비너스와 마르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비슷한 생김새다. 만화 같이 하얗고 크고 둥근 얼굴에 큰 눈과, 인형처럼 가느다란 팔, 다리 등이 특징이다. 이는 대량생산·몰개성을 드러낸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자유로운 그의 표현기법은 기존 명화에 현대시대의 밝고 활기차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를 덧입힌다.

일본 만화가 요스케 다카하시(Yosuke Takahashi)는 “아마도 호소카와는 지금의 현시대를 도덕적 의미에서 어떠한 칭찬이나 비판도 하고 있지 않다”며 “그녀의 작품세계는 이 시대를 사는 기쁨 그리고 꿈과 현실을 그저 천진난만하게 우리에게 지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호소카와의 작품은 실제로도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인기가 많지만, 그 안에서 어딘가 모르게 삶의 허무함과 존재의 아이러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다카시 무라카미가 이끄는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 그룹이 지정한 ‘게이사이(GEISAI)’상의 2004년 수상자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고전명작에서 주제를 가져와 내 방식으로 바꾼 그림들을 ‘테크노 팝아트’라 부른다”고 자신의 작업을 소개한 바 있다.

‘비너스와 마르스’는 500만원에 시작해서 현재가 600만원이다. 경매는 오는 16일 오후 4시 55분에 마감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케이옥션 본사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케이옥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응찰하면 된다.

호소카와는 ‘비너스와 마르스’ 외에도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저울을 들고 있는 여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성 세례 요한’ 등 수많은 고전을 패러디했다. 원작과 패러디 작품을 비교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