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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외로운 독거노인, 삼시세끼 제대로 먹는 것이 '보약'

입력 2020-07-07 07:10 | 신문게재 2020-07-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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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흔히 나이가 들수록 네 가지가 힘들다고 한다. 첫째가 경제, 둘째가 건강, 셋째가 소외, 넷째가 무위(無爲·할 일 없음)이다. 이 네 가지를 이른바 ‘노년의 4고(苦)’라 칭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적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더욱 노인들은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노인 중에서는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않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특히나 독거노인들의 경우 주변에 챙겨주는 이들이 없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크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 조사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결식률(하루에 식사를 1~2회만 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음식을 사지 못하는 비율)은 24%나 됐다. 이는 전체 노인 평균치(14%)의 두 배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독거노인 4명 중 1명은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는 셈이다.

 

국내의 독거노인 수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웬만한 광역시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통계청 장래인구 통계에서는 독거노인 수는 2035년 343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사량이 적고 영양분이 부족할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근육은 우리 몸의 골격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근육이 빠지면 뼈대를 잡아주는 축이 무너져 뼈와 관절에 상당한 무리를 안기게 된다.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척추디스크와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더욱 취약해지는 이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노인 만성질환 유병률은 고혈압(59%)이 가장 높으며, 골관절염 및 류머티스 관절염(33.1%), 고지혈증(29.5%), 요통 및 좌골신경통(24.1%) 순으로 높다. 유독 노인들 사이에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감소하는 근육량과 무관하다 보기 어렵다.

 

근 감소는 보통 30대부터 시작해 80세가 되면 기존 근육의 약 50%가 소실된다고 한다. 근 감소를 피하기 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다. 의도적으로라도 우유, 달걀, 두부 등 고단백·고칼슘 음식의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나눠 섭취하는 것이 근육 합성에 더욱 유리하다. 따라서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 것이야말로 진짜 ‘보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집에만 있기보다 사람이 몰리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야외에서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30분에서 1시간가량 꾸준히 해주면 좋다. 노인들의 경우, 이 정도의 운동량만으로도 생활하는데 필요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삼시세끼를 꼭 챙겨 먹어야 건강도 오래간다.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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