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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오팔세대, 소비주역으로 떠오른 이유 4가지

입력 2020-10-03 08:00 | 신문게재 2020-10-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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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senior couple jet skiing
(사진=게티이미지)

 

50~60대 신노년층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tive Lives)’가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 주도 세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오팔세대는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노년층’과 ‘오팔 보석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신 노년층’이라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이들은 기존 중·장년층과 달리 경제적 안정성, 자신을 위한 투자의욕이 강하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대상이나 콘텐츠를 플랫폼을 통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겨냥이 커 주목받고 있는 것.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를 통해 이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봤다.


◇기존 중·장년층과 무슨 차이?


1.경제적 안정성, 자신을 위한 투자의욕

오랜 시간동안의 경제활동으로 안정되었으며 퇴직 이후 시간적 여유 또한 충분하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투자했으나 퇴직 이후 자신을 위한 투자를 통해 제2의 인생 시작을 시작하려는 동기가 충분하다. 부모의 소비를 자녀들이 따라하는 ‘소비의 대물림’ 경향이 강했다면, 이젠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도전하려는 오팔세대가 증가하면서 자녀의 소비가 부모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의 대올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2. 높은 스마트폰 접근성

밀레니얼 자녀들의 영향을 받아 SNS나 인터넷 방송을 활용할 줄 알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성향을 보인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 다르다. 심지어 시니어와 웹서핑을 합친 이른바 ‘실버서퍼’라는 단어까지 탄생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대상이나 콘텐츠를 플랫폼을 통해 아낌없이 소비한다. 오팔세대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떠오르는 소비 주역이다.


◇새롭게 변화된 소비패턴은? 


은퇴 후 오팔세대는 지출을 크게 늘리지는 않지만 줄이지도 않는다. 명확한 소비패턴의 변화를 보이며 소비처를 변경하는 경향이 있다. 롯데 멤버스 ‘2020 트렌드 픽’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30.6%(응답자 총 3935명)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온라인 쇼핑 비중(35.0%)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1. 온라인 소비 강화

오팔 세대가 은퇴 후 가장 먼저 줄이는 소비처는 백화점으로, 이용 금액을 약 13% 줄였다. 은퇴 전보다 고정 수입이 줄어든 것에 따른 불안과 절약 심리에서 백화점 이용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홈쇼핑 이용 횟수는 증가했으며 홈쇼핑을 통한 소비는 1인당 42% 증가했다. 또한 온라인 쇼핑 채널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최저가 검색’과 ‘가격 비교’가 용이하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2. 집밥보단 간편식

직접 요리하기보다 가정 간편식인 HMR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팔세대의 1인당 HMR의 구매 금액은 2016년보다 16%, 이용 건수는 1.3회 증가했다. 주로 먹는 HMR은 냉동식품(80.4%)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즉석밥(48.0%), 탕·국·찌개(34.8%)순으로 기록했다.

두 소비패턴의 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간편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더이상 1인가구나 젊은 세대만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 마케팅은?


1.오팔세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상품 서비스

쿠팡은 오팔세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실버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활동 보조용품, 위생용품, 건강 관리 용품, 의류·신발, 생활 편의용품 등 총 14개의 카테고리가 운영되고 있다. 복잡한 절차를 어려워하는 오팔세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실버 스토어라는 테마숍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2.모바일 간편결제 마케팅

삼성페이는 자녀가 부모에게 간편결제 가입을 위한 추천 코드를 발송하고 가입으로 이어지면 백화점 상품권과 종합건강검진 혜택을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재 2030세대를 타깃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넓힐 수 없을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제 오팔세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앱 활용도가 2030세대에 비해 떨어지지만 구매금액은 다른 세대보다 크다. 이런 면에서, 포화상태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오팔세대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타깃이다.

3.공감을 통한 마케팅

패션 그룹 세정은 대표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의 창립 45주년을 맞아 ‘마이 헤이데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성기를 뜻하는 단어 ‘헤이데이(HEYDAY)’에서 탄생한 이 캠페인은 일상 속 잊고 있던 오팔세대들의 전성기를 떠올리고, 제 2의 전성기를 찾아주는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으로 스타일 뿐 아니라 ‘라이프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 모델도 많이 바뀌었다. 인기 스타 대신 신뢰도가 있는 시니어 모델을 영업해 로열티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대표 배우인 김혜자씨를,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가 1970년대 배우 문숙씨를 모델로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뭄의 단비, 오팔세대 전망은?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에게 오팔세대는 분명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하다. 모바일 쇼핑 등에도 점점 익숙해지면서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세대보다 자산 규모가 커 잠재적인 소비력도 높은 축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팔세대를 특별한 집단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이들이 시장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보편적 아이디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하면서 노년층을 젊은 세대와 동일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로 배려하는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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