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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뭐니뭐니해도 달러" 똑똑하게 쟁여볼까

초보자도 쉬운 달러 투자 '외화예금통장'

입력 2020-10-07 07:20 | 신문게재 2020-10-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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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확대하며 가까스로 경기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보통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오고 달러 가치는 떨어진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달러 공급이 대폭 늘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았다. 물론 달러 가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 달러 가치의 복잡한 방정식

달러 가치는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공식을 갖고 있다. 달러의 수요와 공급만으로 달러 가치의 오르내림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 경기가 호황이면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경기가 침체하면 가치는 하락한다. 유럽 경기가 침체하면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유럽 경기가 반등하면 달러 가치는 하락한다. 국제 분쟁이나 갈등 등 국제정세가 불안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국제정세가 안정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 눈에 띄는 큰 변수들 몇 가지만 적용해도 계산이 상당히 복잡해지는 게 달러 가치다.

미 트럼프 정부가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지만 달러 가치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미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달러 가치 하락 요인이 있지만, 그것을 상쇄하는 불황의 그늘이 크다는 얘기다. 지금은 두 흐름의 힘 겨루기가 막상막하 보합세 양상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미국의 경기 불황이 심각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 불안할수록 안전한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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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바로 그런 예측 때문에 달러 투자에 주목하는 사람도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을 때 달러를 사두고 이후 환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를 보유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당장은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에 단기적인 환차익을 목적으로 지금 달러를 사려는 것은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환차익을 목적으로 달러를 사면 손해 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달러를 사두면 주식,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헤지 할 수 있는 분산 투자 효과가 있다. 일반인들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서 달러를 보유하는 게 좋다.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이들이 달러를 적립하듯이 보유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소액으로 달러 투자를 간편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달러 통장이다. 달러 통장이란 쉽게 말해 달러를 저축하는 예금통장을 말한다. 달러 통장이란 말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외화예금통장이다. 외화예금통장을 은행에 개설해서 원화로 입금하면 달러로 환전해 입금되는 것이다. 찾을 때는 원화 또는 달러로 찾을 수 있다. 이를 편의상 달러통장이라 부른다.


◇ 달러통장이란?

달러통장도 일반통장처럼 예적금과 보통예금 중 선택할 수 있다. 환차익이 목적이라면 수시입출금 되는 보통예금으로 달러통장을 만든다. 그러나 이자가 낮다. 안전자산에 대한 장기 보유가 목적이라면 금리가 더 높은 예적금으로 달러통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달러통장의 장점은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운용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투자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다. 외화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으로 기본금리가 연 1.5% 정도다.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금리 1.5%에 대한 이자에 대해서만 15.4% 이자소득세를 내면 된다. 일반 예적금처럼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일 때 내는 금융소득종합과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달러통장의 단점은 환율 하락 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은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다. 이는 5000만원 예금자 보호와 상관없다. 환전수수료, 현찰수수료 등 수수료가 많은 것도 단점이다. 현찰수수료는 실물지폐를 거래할 때 내는 수수료인데 이 부분은 가입자가 노력해 어느정도까진 깎을 수도 있다.

모바일로 원화계좌에서 달러계좌로 이체할 때는 환전수수료가 들지만 실물지폐 거래가 없기 때문에 현찰수수료는 없다. 그리고 주거래은행에서 환전우대 받아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수수료 차감효과가 있다.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은 달러가 있다면 그냥 방치해두는 것보다 환전수수료 없이 입금할 수 있으므로 달러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다.


◇ 시중은행 ‘달러 예금’ 이벤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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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신한은행)

 

시중은행들도 달러를 쟁여두는 이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미화 1달러부터 예금할 수 있는 ‘일달러 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입기간은 6개월로, 매달 최대 1000달러까지 횟수 제한 없이 납입하고 5회에 나눠서 분할 인출할 수 있다.

가입하고 1개월 이후부터는 수수료없이 달러를 지폐로 꺼낼 수 있다. 미리 지정해둔 원달러 환율에 도달하면 스마트폰 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리는 가입 시점의 고시금리를 따른다. 다만, 내년 3월 2일까지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겐 연 0.1%의 이벤트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외화예금을 처음 개설한 뒤 1000달러를 넣어두면 14달러를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 이벤트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외화체인지업예금’과 ‘글로벌주식More외화예금’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또 수출입 외화통장의 리뉴얼을 시행해, 송금방식으로 거래하는 수출입업체들의 해외송금수수료 면제 혜택을 강화하기도 했다. Sh수협은행도 외화MMDA에 언택트 환테크 기능을 탑재한 ‘외화레인지예금’을 출시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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