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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태양광에 2차전지·수소까지… "친환경 테마 ETF에 주목"

친환경 중심 ESG, 내년 전망도 '맑음'

입력 2020-12-30 07:20 | 신문게재 2020-12-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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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올해는 운용사들과 연기금의 ESG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관찰되었던 해였다. 글로벌 기업들도 ESG 경영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2021년에도 환경 이슈를 중심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세 가지의 테마를 총칭하는 개념이지만, 그 중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을 받았던 테마 중 하나이며 국내 개별 주식들 가운데도 가격 부담 논란이 형성될 만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 종목들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의 과열 논란을 차치하고 중기 이상의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유럽 탄소 배출권의 가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거래되는 탄소 배출권(EUA)의 가격은 지난 12월21일 기준으로 31.47유로였는데, 이는 역사상 최고치 가격”이라며 “산업 활동이 활발할 때 제조업체들은 보다 많은 공해 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만큼 탄소배출권은 기본적으로 산업 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유럽의 현재 경기 상황은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렵다”며 “결국 현재의 산업 업황과는 별개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고 유지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보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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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ESG 경영, 수익률로 말할 수 있다

ESG 등급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들은 수익률 또한 우수했다. MSCI에 따르면, 지난 7년간 ESG 등급 상위권 30% 기업은 하위 30% 기업 대비 이익 증가율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 정책 또한 꾸준히 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MSCI가 2015~18년 사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와 시가총액 관계를 조사한 결과,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인 상위 30사 시총은 2017년 대비 15% 증가한 반면, 하위 30개사 시총은 12%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개별 기업 시총 변화에서도 포착된다. 독일 에너지 기업 에이온은 주력사업을 화력발전에서 송배전 사업으로 전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줄였다. 반면 캐나다 엔브리지는 송유관 사업을 확장해 배출량이 2.9배 늘었다. 그 결과 에이온의 시가총액이 30% 늘어나는 동안 엔브리지의 시총은 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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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그간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엑손모빌의 시총은 지난 10월 한 때 신재생에너지기업인 넥스트라에너지에 추월당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 감소 상위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각 섹터 수익률을 아웃퍼폼했다”며 “물론 ESG가 수익률 상승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지만,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감안한다면, 향후 매출액 증가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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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친환경 테마 ETF에 대한 폭발적 관심 지속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발전원들의 확산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전망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금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품들의 퍼포먼스만 보더라도 관심의 정도에 대해서는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우선 관련 ETF들을 보자. 조 연구원은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친환경 부문 대표적인 ETF(자산 규모 상위)들로는 ICLN(iShares Global Clean Energy), TAN(Invesco Solar), PBW(Invesco WilderHill Clean Energy), ACES(ALPS Clean Energy) 등이 있는데, 이들의 올 한해 성과를 보면 실로 뛰어나다”며 “평균 연간 수익률은 182%에 달하고, TAN ETF의 경우는 연간 수익률이 234%를 기록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규모면에서 가장 큰 ICLN ETF의 경우 코로나 이후 가격 측면에 있어 가파른 상승세도 상승세지만,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후 자금 순유입 금액을 누적해 보면, 올해에만 5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는 “올해의 경우 미 대선을 앞두고 다소간의 출렁임이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며 금융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친환경 부문에 대한 관심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듯 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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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 가속화

앞서 언급한 태양광, 풍력 등 발전원과 관련된 ETF들 외에 기타 친환경 산업 관련 금융자산의 긍정적인 퍼포먼스도 찾아볼 수 있다. 친환경 산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전기차와 관련해 2차전지 관련 ETF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ETF인 LIT(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의 경우도 올해 기록한 연간 수익률이 118%에 달하며, 자금 유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해 유럽의 수소 로드맵 도입 이후 관심이 더 강해지고 있는 수소 부문과 관련해서도 BloomEnergy나 Ballard Power System 등 주요 종목들의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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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상의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친환경 부문과 관련해 상당히 폭 넓은 범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국 정부들이 빠르면 2035년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net zero의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특정 부문의 지엽적인변화가 아닌 전역적인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조 연구원은 “투자자 관점에서도 에너지원에서 최종 수요처까지 다양한 부문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인 가격 부담이 존재하고 이에 대한 조정 과정은 언제고 출현할 수 있겠지만 보다 긴 안목에서 관련 테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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