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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따뜻한 실내서도 손발 '꽁꽁'… 계피·생강차 수시로 드세요

겨울철 더 심해지는 수족냉증

입력 2021-01-19 07:20 | 신문게재 2021-01-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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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함소아한의원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추위로 인한 건강 관리가 중요해졌다. 추운 겨울에 진맥할 때 손이 찬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수족냉증은 성인에게도 불편한 증상이지만, 아이들은 보통 열이 많은 게 일반적인 경우여서 어디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 손발이 찬 것은 아닌지 더 걱정하게 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손발의 체온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손발이 유독 차다면 그만큼 혈액순환이 안 된다는 신호로 이해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레이노증후군’으로 단순한 냉감에 그치지 않고 통증을 느끼거나 손발 끝이 변색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쓴다. 따라서 날이 추워지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양이 늘어난다. 몸속 열에너지를 잘 만들어내는 타입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평소 냉한 체질에 열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은 가장 중요한 뇌와 흉부의 장기로 생산한 열에너지를 다 보내게 되어, 신체의 말단 부위인 손과 발은 상대적으로 더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추울 때는 생산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체온 유지에 쓰다 보니 다른 곳에 쓸 에너지가 부족해져 쉽게 지치고 피로하게 된다. 그래서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체력이 약한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의 경우에도 또래보다 체구가 작고 쉽게 지치는 경향이 있다.

손발은 차가운 데도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찬물이 당기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는 열이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일반인들은 판단이 어렵다. 절대적인 열에너지는 부족하지 않지만, 말초로 골고루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너지의 대부분이 소화기나 뇌 쪽으로 집중되다 보니, 속은 더운데 손발 끝은 찬 수족냉증이 나타나므로, 소화력을 좋게 하거나 긴장과 예민함을 낮춰주는 치료를 통해 수족냉증을 치료해야 한다.

수족냉증을 개선하기 위해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평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마시고, 수시로 복부에 핫팩을 대주거나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도록 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은 기초 대사량을 높여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추운 겨울일수록 방한을 잘하고 가볍게라도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피나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집에서 차의 형태로 수시로 마시면 좋다. 선천적으로 몸이 찬 사람의 경우 육계(肉桂)나 오수유(吳茱萸), 부자(附子) 같은 따뜻한 성질의 약재가 포함된 처방을 쓸 수 있다.

이처럼 수족냉증 역시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같은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도 아이의 손발이 유독 차갑고, 손발이 자주 시리다고 한다면 이를 점검하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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