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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설날은 왜 두 번?…'신정'·'구정'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입력 2021-02-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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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된 풍습인 설날은 현재 ‘신정’과 ‘구정’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신정’은 양력 새해 첫날을, ‘구정’은 음력 새해 첫날을 각각 의미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음력설을 지내왔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에 ‘신정’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지배층이던 일본은 “조선인들의 설날은 그들이 한민족이라는 일체감과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도록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우리민족의 고유 명절을 낡은 옛것으로 치부하며 자신들이 지내는 양력 1월 1일을 새해로 맞이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양력설은 새로울 신(新)을 써서 ‘신정’, 음력설은 옛 구(舊)를 써서 ‘구정’이라고 말하게 됐다고 짐작하기도 합니다.

1945년 해방 직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 당시에는 신정만 연휴로 지내고 구정은 공휴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구정을 지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존재하고, 신정이 일본식 명절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1989년 우리 정부는 구정 연휴를 사흘로 늘리고 신정은 이틀로, 1999년엔 신정 연휴를 지금과 같은 하루로 줄였습니다.

신정과 구정이 일본식 표현이라는 논란에도 2018년 국립국어원은 ‘신정’과 ‘구정’은 일본어 투 표현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워 순화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전부터 1월을 ‘정월’이라고 표기하였는데 여기에 각각 ‘새로운’과 ‘이전의’ 정도의 의미를 가진 ‘신(新)’과 ‘구(舊)’를 붙였다고 본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피하고 싶다면 ‘양력설’, ‘음력설’ 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어렵게 되찾은 우리의 전통 설날. 이번 음력설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뜻깊은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연합, 국가기록원
기획·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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