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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위기의 미얀마 민주주의

입력 2021-02-16 13:03 | 신문게재 2021-0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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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산 수지 여사의 나라’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수지 여사에 대한 평가는 논란이 있지만 그는 미얀마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을 이끈 정치지도자로서 끝없는 투쟁 끝에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고,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얀마는 지난 1962년 네윈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군부 내에서 쿠데타가 잇따르며 무려 53년 동안 군부의 지배를 받았다.

이 같은 군부의 철권통치 속에서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그리고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으로 마침내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군사 정권 시대는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 NLD는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군부권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군부와 권력을 분점해왔다. 반세기 동안 미얀마 사회 곳곳을 지배해온 군부는 지난 5년간 문민정부와 ‘불안한 동거’를 하는 동안 입지가 축소됐다.

더구나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NLD는 전체 의석의 83%를 석권했다. 미얀마 문민정부 2기를 시작하는 총선에서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가 압승함으로써 군부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군부는 선거 이후에 유권자 명부가 1000만명 이상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성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벼랑 끝에 몰린 군부는 문민정부 2기를 시작하는 지난 1일 의회 개원일 새벽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수지 여사와 윈민 대통령 그리고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시켰다.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사태가 끝나면 다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 이 같은 약속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에 다시 민주화의 봄이 오길 기대한다.

<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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