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이슈&이슈

[비바100] ‘문화·체육·관광 분야 코로나 위기 극복’에 신속 유전자증폭 검사 일괄 적용?

[트렌드 Talk] 문체부, 신속PCR 검사 추진

입력 2021-02-18 18:30 | 신문게재 2021-02-19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공연장 방문한 황희 문체부 장관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찾아 공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코로나 위기 극복과 문화 뉴딜을 통한 생태계 선순환 및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선언한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지원 정책 및 체계적인 위기 관리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7일 장관 후보자 당시 정책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14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찾은 대학로 기자간담회에서도,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의 비대면 취임식에서도, 16일 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업계 간담회에서도 황 장관은 시종일관 “신속 PCR 검사”를 언급했다.

황 장관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검사는 6만원 정도를 들여 6~24시간 지나 결과를 받는 시스템이지만 신속 PCR은 그 10분의 1 가격이며 1시간 이내 검진 결과를 받을 수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과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공연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공연장에서는 감염 사례가 안 나왔다”며 “실내체육관이나 공연장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도대체 여기를 막는 이유가 뭔지 근거를 마련해보기로 했다”고 다시 한번 신속 PCR 검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21021822


황 장관은 “최근에는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54분에서 30분까지로 단축됐다. 식약처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라며 “관광도 늘리고 공연도, 페스티벌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규모 K팝 공연, 지난 1년 간 전무하다시피했던 페스티벌, 야구장 등 스포츠 경기 관람, 한국 관광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등에 전방위적으로 신속 PCR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극장이 밀집한 대학로에도 임시 신속 PCR 검진센터 두곳을 연다면 ‘거리두기 좌석제’ 없이 ‘음성’ 판정을 받은 관객 모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잠복기의 문제, 검사를 받기 위해 더 혼잡하거나 밀집할 수 있는 가능성 등 불안요소도 없지는 않지만 그간 아예 진행되지 못했던 관광객 유입, 대규모 K팝 공연, 페스티벌,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는 신속 PCR 검사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로 중소극장 공연들에는 다소 혼란과 무리가 따르는, 현실성이 결여된 대책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로 중소극장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절반 이상은 N차 관람, 소위 ‘회전문을 도는’ 관객들이다. 거의 매일 같은 공연 혹은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곤 한다.

이들은 자칫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설상가상 하루 두개의 공연이나 같은 공연을 두번 보는 주말의 경우는 하루 두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음성’ 결과 유효기간 설정 등 보다 세심한 사안들이 정리되기는 할 것이라 믿는다. 

 

발언하는 황희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그럼에도 잠복기의 문제, ‘양성’ 판정을 받은 관객에 대한 환불 조치, 좁은 대학로 골목에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두 군데로 밀집하게 될 관객들의 관리, 공연 시간 전보다 넉넉하게 도착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밀집도가 상승하는 문제, 그렇지 않아도 누적된 의료진의 피로도 등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는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발휘하는 문화 향유의 중요성을 이해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전제한 익명의 공연 관계자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라도 일괄 적용보다는 각 시장의 현실에 맞춘 유연함이 필요해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어 “장관님 말씀대로 대학로 중소극장 뿐 아니라 대형 극장도 방문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있었지만 집단감염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공연장·제작사 측과 관객들의 철저한 방역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전좌석 아크릴가림막 설치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고 좌석운영을 각 극장 및 제작사 자율에 맡겨 집단감염 발생시 그 책임을 묻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공연장 뿐 아니다. 여타의 직종 및 자영업 역시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따라 규제 보다는 자율을 주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