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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커지는 인플레 우려속 테이퍼링 예방접종 맞은 시장

입력 2021-03-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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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 유동성이 확대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기가 회복을 향하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보복소비가 기다린다.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점점 기준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16~17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미국 장기금리(국채 10년물)가 급등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과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올해 9월 25bp(1bp=0.01%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 달 전 2.1%에서 14일(현지시간) 9.8%로 7.7%포인트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첫 인상 시점을 2023년 말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2022년 말 첫 인상, 2023년 중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이 3월 FOMC에서 가장 주목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FOMC 위원 17명의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유지’라는 전망을 바꿀 위원들이 얼마나 있느냐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는 2022년에 ‘제로 금리 유지’를 전망한 위원이 16명이었고,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FOMC에서 2022년 제로 금리 유지를 전망한 위원이 줄고,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3년은 ‘제로 금리 유지’를 전망한 위원이 12명,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5명(한차례 인상 3명, 여러 차례 인상 2명)이었다. 2023년에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수가 제로 금리 유지를 예상한 위원수를 웃돌 수 있다는 예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망을 움직일 핵심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연준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가속화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1일부터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5월말까지 3억 명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인 전체 성인 인구 2억5500만 명의 약 120%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지면 실업률은 낮아지고 물가 상승 속도는 빨라진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도 전월 76.8에서 83.0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거시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점도표 상에도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FOMC에서 완화정책에 관한 논의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의 메시지와 FOMC 성명서 등에도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FOMC에서 연준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다. 과연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 발언에 시장이 보였던 탠드럼(발작)이 2021년에도 있을 것인가인데 현재의 시장은 오히려 테이퍼링 가능성을 이미 일부 포함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 증시가 변동성을 보여온 것이 그 실례다. 양적완화에 따른 결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주가에 완화축소의 가능성이 선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장된 테이퍼링 우려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FOMC에서는 과도하게 앞당겨진 시장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 금리동결로 되어 있는 2023년말 점도표의 중간값(median)이 1회 인상으로 상향조정될 수 있으나 이미 시장은 2023년 말까지 3회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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