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새문안通

[새문안通] LH 웨이(way)

입력 2021-03-16 13:59 | 신문게재 2021-03-17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기업 이름 뒤에 ‘웨이(way)’를 붙이면 그 기업의 ‘문화’라고 해석하면 된다. ‘삼성 way’라고 하면 삼성방식 또는 삼성문화다. 삼성웨이하면 우린 일등주의를 떠올린다. 품질이나 서비스 모두 최고란 의미다.

최근 신도시 지역 땅투기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LH의 기업문화 즉 ‘LH way’는 과연 뭐라고 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갑(甲)’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질문화란 뜻이다.

건설업계에서 LH는 갑중에 갑이다. 아파트 발주에서부터 공사 기간 내내 LH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칫하면 손해를 보는 LH 발주 아파트 공사에서 그나마 손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사 중 발생하는 추가공사를 설계에 반영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LH의 갑질은 장난이 아니다. 오죽하면 대부분 건설사들이 LH 출신 임원을 최소 1명 이상씩 채용해서 LH담당을 시킬까.

이번 신도시 지역 땅투기 사태 이후에도 반성없는 갑들의 생각은 그대로 노출됐다. “우리들이 뭘 잘못했냐”, “힘없는 당신들이 멍청한 것이지” 등의 발언들.

지방 임대아파트를 관리하는 LH 부장의 임차인에 대한 막말 쌍욕 사건, 3개월간 2900명이 거짓 출장계로 타간 5억원의 출장비사건을 비롯 무소불위의 갑질행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난 2018년엔 고양시 원흥지구 개발계획 사전유출 사건이 발생했지만, 해당자들은 경고와 주의에 그쳤고, 그들은 그 후 도시재생계획처, 신도시광역교통개선단, 공간정보처 등 핵심정보를 취급하는 부서로 발령받았다. 국민을 위해 정부를 대신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이래서야 되겠나. 국민을 위한 봉사는커녕 국민을 눈뜬 봉사 취급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갑질왕’ LH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榮 -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