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저축·투자

[비바100] 고령화시대 노후대비 투자, ESG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글로벌 금융투자 강타할 새로운 키워드 'ESG'

입력 2021-03-24 07:20 | 신문게재 2021-03-24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1032313
(사진출처=게티이미지)

 

금융투자의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도래하고 있다. 환경(Environment) 문제, 사회(Society)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문제 등 경제·사회적 책임에 대한 원칙을 준수하는 ‘ESG’ 투자다. 기업들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핵심가치로 세우고,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다. 금융기관들은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 ESG를 반영하고 있다. 이제 고령화시대에 노후를 대비하려면 ESG에 주목해야 한다.

 

GettyImages-a10546843
(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점점 커지는 ESG의 중요성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과거 투자의사 결정에 고려됐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익률과 리스크였다. 이제는 사회를 더 좋아지게 만드는 측면, 즉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한다. 예를 들면 환경, 인권, 윤리, 지배구조와 같은 것들이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세계 초장기 과제이자 메가트렌드로 떠올랐다. 7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기업의 CEO에 보낸 연례서한에서 기후변화는 본인이 40년 이상 목도했던 금융위기와는 다른 더욱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위기이며 기업과 투자자,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중대한 자본 재배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투자결정 과정에 ESG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ESG는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시장이 됐다. 지난해 경영목표로 탄소제로를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수는 3배 증가했으며, 330개 이상의 신규 ESG 펀드가 신설되면서 금융기관의 ESG 운용자산규모(AUM)는 40조5000억 달러로, 약 15% 증가했다.

현재는 유럽이 ESG 운용자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주도하고, 중국 정부도 2060년 이전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ESG 자산규모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ESG 투자는 주식 부문뿐만 아니라 채권과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ESG 채권 잔액이 현재의 2조2000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5조 달러로 2.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SG 관련 ETF 비중은 글로벌 ETF의 13%에서 2025년 24%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ESG ET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확대와 더불어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1305990827
(사진출처=게티이미지)

 

◇ ESG 시대, 탄소감축이 가져온 새로운 투자영역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감축 목표와 관련 환경규제도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탄소감축 대상도 에너지 사업자를 넘어 모든 경제주체로 확대되고 있다. 탄소감축은 이제 선언적 슬로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화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탄소 배출권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방법은 현재 선물·옵션이나 ETF·ETN(상장지수채권)이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여러 국가 및 관할권의 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갖는 선물이나 옵션을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참여가능한 수준의 규모와 유동성을 갖춘 탄소배출권 시장은 EU ETS가 꼽힌다. 주식(S&P 500), 채권(S&P 500 US High Yield Corporate Bond Index), 원자재(S&P Goldman Sachs Commodities Index), 부동산(MSCI World Real Estate Index) 4개 자산군과 비교해 2015년 이후 총 수익률 기준 EU ETS 배출권 선물이 타자산군을 월등히 능가한다는 평가다.

 

21032314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개 자산군과 함께 동일 비중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가정시 탄소배출권을 편입한 5개 자산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 대비 성과가 무려 65.4%포인트 개선된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ETN은 KFA Global ETF와 iPath Series B Carbon ETN 2종류가 있다. 전세계 최대이자 가장 선진화된 EU 배출권 시장을 주로 커버해 선물 투자의 대안으로 꼽힌다고 한다.

 

msci 선진국 esg 지수와 일반주가지수 성과 비교 - 미래에셋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 노후대비 장기투자에 왜 ESG 투자가 좋을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ESG 투자펀드나 ETF의 성장을 유망하게 평가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관점의 원칙이 있는 연기금의 자산운용에서 ESG 투자가 필수로 정착될 수밖에 없다”며 “인구고령화, 장기적 저성장 기조, 저금리 추세에 의해서 연금자산 자체 규모의 성장은 계속 이어지고 동시에 연금 투자펀드의 비중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ESG 지수에 투자할 때와 일반주가지수에 투자할 때의 성과를 비교해 볼 때 분명히 드러난다는 평가다.

MSCI가 제공하는 ESG 지수에는 ‘ESG 리더 지수’(ESG 평가 등급 상위 25%에 있는 회사의 지수)와 ‘ESG 유니버설 지수’가 있다. 유니버설 지수란 네거티브 스크리닝(ESG 관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를 지수에서 배제한 것)과 포지티브 스크리닝(ESG 관점 기준을 충족하거나 개선된 회사의 지수를 편입시키는 것)을 섞어서 지수를 선별하고 조정한 것이다. 그리고 ESG 기후변화 지수는 ESG 테마 중에서 친환경,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을 선별해 지수로 작성한 것이다.

박 이사는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2018년 초반 시장의 조정기에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다시 회복되는 단계에서 재탄력을 받고 올라가는 측면, 장기적으로 지수가 우상향하는 측면에서 일반 주가지수보다 이런 ESG 지수의 성과가 굉장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ESG 투자를 선진국과 신흥국시장으로 배분해 위험변동성을 줄이면서 성과를 높이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자산배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