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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53% “결혼 후 애 낳을 필요 없어”, 10대는 더 높아

통계청 ‘‘2020 한국의 사회지표’, 출산율 저하 염려 깊어져

입력 2021-03-25 15:40 | 신문게재 2021-03-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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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출산 이미지(사진=연합뉴스)

결혼해도 자녀를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10·20대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 비해 10대가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높다는 점에서, 출산율 저하에 대한 염려는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25일 한국의 사회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019∼2020년 통계를 모은 ‘2020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32.0%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조사에 비해 1.6%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자녀가 필요 없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났는데, 특히 10대(60.6%), 20대(52.5%)에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는 41.0%, 40대는 34.6%, 50대 22.1%, 60대 이상은 12.1%로 점차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는데, 여성 36.6%, 남성 27.3%였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8.0%였으며, 이는 2년 전보다 1.6%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윗세대는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10·20대는 자녀 없이도 결혼생활 가능하다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10·20대는) 자신의 삶, 만족감 이런 부분을 놓고 비교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0대들이 자라 결혼을 하게 되고, 그때도 인식이 희박하면 출산율 (저하에) 영향 미칠 수 있다”며 “물론 앞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고, 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수치만 놓고 보면 출산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게 좋다’의 합)고 답한 비율은 51.2%로 2년 전보다 3.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 2006년 67.7%에서, 2008년 68%로 올라간 후 조사 때마다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올라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0%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지난해 수치가 유의미한 것인지는 (현재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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