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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3000억’ 발전 공기업…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이중고

입력 2021-04-06 13:57 | 신문게재 2021-04-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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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탈석탄 정책으로 발전 공기업의 경영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공기업이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계속 늘려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발전 공기업은 지난해 일제히 당기순손실을 내며 총 3081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발전사별 당기순손실 규모는 남동발전이 14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부발전 1090억원, 동서발전 442억원, 남부발전과 중부발전은 각각 74억원,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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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수요 감소, 전력 도매가격(SMP) 인하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발전사는 모두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남동발전은 2019년 1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000억원 줄어든 7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동서발전과 서부발전도 각각 850억원, 6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남부발전은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5개 발전사가 지난 1년간 줄어든 총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둡다. 발전 5사는 적자 폭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남동발전은 3500억원, 중부발전은 2633억원, 남부발전은 2521억원, 동서발전은 2460억원, 서부발전은 23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 공기업들은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더욱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 판매수익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향후 실적 악화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발전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올해 13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2년 364억, 2023년 395억으로 해마다 투자가 증가할 예정이다.

동서발전 역시 해창만 수상태양광, 영덕 해맞이풍력, 북평레포츠 연료전지에 올해 416억원을 투자한다.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에 이미 지출한 금액을 제외하고도 761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이들 발전 자회사가 신재생발전소와 전력망 구축 등에 투입하는 예산은 무려 약 20조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석탄 정책으로 발전 공기업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다”라며 “적자는 누적되는 데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다면 재정난 심화는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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