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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

입력 2021-04-20 14:40 | 신문게재 2021-04-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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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생활경제부장

4월 22일은 51번째 맞는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됐다.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지구의 날이 제정된 지 51년이 지난 현재 지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2015~2019년 지구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1000여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2015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선 폭염으로 각각 2248명, 1229명이 사망했고, 프랑스에서도 32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프랑스 남부에선 국가 최고기록인 46도에 달하는 폭염이 관측됐으며 독일, 벨기에, 영국에서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린란드, 알래스카, 시베리아 등 북극지방과 아마존 산림에서는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 2018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자연산불로 165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2019년 9월 발생해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호주 산불은 1000만 헥타르(ha) 이상의 산지를 불태웠다.

허리케인과 태풍 등 열대저기압으로 인한 피해도 컸다. 2017년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텍사스 등에서 1250억달러에 달하는 역대급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89명이 사망했다. 같은해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에선 허리케인 ‘마리아’로 20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중국, 인도, 지중해 국가에선 폭풍과 토네이도로 인해 300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76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아프리카에서는 2015~2018년 가뭄의 영향으로 소말리아에서 67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주는 물 고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전 지구 평균 기온은 높아졌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에선 이상 한파와 폭설을 경험했다.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선 2017년 7월 기온이 영하 25.4도까지 하락하고, 유럽 아일랜드 동부에는 2018년 2~3월 50cm가 넘는 최악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WMO는 대부분의 기상이변이 직·간접적으로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앞선 5년보다 0.2도 더 올라가며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보다 18% 이상 증가했고 해양 산성화 정도도 높아졌다. WMO는 “정부, 지역 이해관계자, 도시, 시민사회 등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구하고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들은 각종 친환경 이벤트와 상품을 선보이고, 정부와 시민단체는 각종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런 행사들이 단지 보여주기식이 아닌 1년에 단 하루라도 지구 환경이 처한 현실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이형구 생활경제부장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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